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6월 16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6. 16. 07:56




2016-06-16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독서:집회 48,1-14 복음: 마태 6,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게 겸손한 마음을 주시어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하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주로 농사를 지어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에는 자기 힘으로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 제아무리 농사짓는 재주가 좋아도, 제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제때에 비가 오지 않거나 병충해가 닥치면 흉작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의지했고, ‘일용할 양식’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져 다양한 방식으로 밥벌이를 하는 게 가능해지자 ‘일용할 양식’을 주는 건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아니라 개인의 재능과 노력이라 믿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심지어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기도마저도 개인의 노력으로 간주되어, 남보다 더 열심히 기도하면 원하는 걸 얻게 되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일용할 양식을 충분히 얻은 이들은 자신의 재능과 노력에 맘껏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초라하고 나약한 자기 모습에 한없이 움츠러들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님의 기도는 정말로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분이 누구이신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거의 없게 되었더라도, 결국 모든 일을 이루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그러니 밥벌이를 잘한다고 우쭐할 필요도 없고, 그렇지 못하다고 절망할 필요도 없다.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서는 그때그때 마련해 주실 것이다.

말씀 따라 걷기
*어떻게 일용할 양식을 얻고 있는가, 오로지 내 힘만으로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주변에 일용할 양식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일까?

마침기도
예수님, 사람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결코 잊지 않게 하시고 늘 겸손한 마음과 연민을 잃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