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6-15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독서:2열왕 2,1.6-14 복음: 마태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예수님을 따라 나누고 더 가난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자선은 유다인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이었다. 그것은 하느님 백성이 실천해야 할 당연한 의무였고(신명 15,7-11), 성경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십일조’(14,28-29)처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정해놓은 규정도 있었다. 실제로 예수님 시대에는 지금의 복지제도와 비슷한 취약계층 보호체계가 잘 마련되어 있었고, 수입의 20퍼센트 이상을 기부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이 있을 정도로 기부문화가 널리 퍼져있었다.
자선을 베풀 때에 칭찬을 받으려고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말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돈 있는 사람이 더 인색하게 구는 경우가 적지 않은 요즘 같은 세상에 칭찬받기 위해서라도 좋은 일을 하는 게 어디냐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난한 이들을 배려하는 건 당연한 의무였고, 예수님은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올바른 지향을 가지라고 가르치신 것이다.
사실 나팔을 불더라도 자선을 베푸는 건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면, 하느님 백성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너무 소홀히 여겨온 건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가난한 이들을 배려하는 걸 당연히 여긴다면, 굳이 나팔을 부는 게 이상해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말씀 따라 걷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사회 취약계층 보호를 개인의 선의에만 맡겨놓을 수 있는가?
마침기도
예수님,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라는 말씀을 제게 하신 말씀으로 여기며 늘 그것을 실천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