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6월 13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6. 13. 07:35




2016-06-13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독서:1열왕 21,1ㄴ-16 복음: 마태 5,38-4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42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시작기도
성령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예수님을 더 닮고 싶은 마음을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는 원래 지나친 보복을 막기 위한 규정이다. 이런 규정을 잘 지키는 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 또는 보통 사람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도덕 기준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마태 5,20)이라 가르치셨다. 신앙인이라면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높은 도덕 기준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오늘 복음은 그렇게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의롭게 되기 위해 따라야 할 가르침들을 담고 있다. 물론 그 내용은 누가 봐도 비현실적이다. 그럼에도 예수께서 그러한 가르침을 주신 건 의로움의 기준을 높게 잡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계명을 완성된 율법으로 여긴다면, 그것을 지키는 사람은 자신이 충분히 의롭다 생각하여 겸손함을 잃게 된다. 그리고 그 계명에서 한 발 물러선 사람은 곧바로 지나친 보복이라는 야만 행위에 빠져들게 된다. 반면 지나칠 정도의 관대함을 기준으로 삼은 사람은 좀 더 의로워지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리고 그 기준에서 한 발 물러서더라도 인간의 기본을 잃지는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냉철한 인간 이해에서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이상에서 한두 걸음 물러선다는 걸, 그분은 잘 알고 계셨던 것이다.

말씀 따라 걷기
*‘현실주의’라는 말이 때로는 비인간적 행위를 용납하는 핑계일 수 있음을 생각해 보았는가?
*예수님이 제시한 도덕 기준들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마침기도
예수님, 제가 비록 죄지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지만, 당신을 닮으려는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