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6월 10일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6. 10. 07:33






2016-06-10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독서:1열왕 19,9ㄱ.11-16 복음: 마태 5,27-3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8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29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0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1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3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죄의 유혹에서 언제나 저를 구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구약성경에서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은 남자가 결혼한 여자와 성관계를 맺는 것을 금한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 언급하신 ‘여자’는 모든 여성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기혼 여성을 가리킨다. ‘음욕을 품고’라는 말도 단순히 성적인 매력을 느낀다는 뜻이 아니라 실제로 성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는 뜻이다. ‘음욕을 품고 바라본다’는 말도 매력을 느껴 더 많이 바라본다는 뜻이 아니라 실제로 관계를 맺으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을 미혼남녀가 서로 성적인 매력을 느끼거나 호감을 갖는 것 자체를 죄악시한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 물론 그렇다고 예수께서 미혼남녀에게는 좀 더 자유로운 성 윤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하신 건 아니다. 구약성경의 윤리 전통에서 이성을 바라보는 것은 늘 조심해야 할 행위였고(욥 31,1.9; 잠언 6,25; 집회 9,5.8), 예수님도 기본적으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셨을 것이다. 다만 예수께서 성적 욕구 자체를 죄악으로 여기신 건 아니라는 말이다.

중요한 건 어떤 죄든지 그것의 가능성 앞에서 신앙인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느냐이다. 세상에는 눈이나 손 하나를 잃느니 차라리 죄를 짓겠다고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현실의 엄혹함을 아는 이는 그런 태도를 비난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예수님은, 신앙인이라면 죄를 짓느니 손해를 볼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 멀쩡하게 잘 살아도 마음속이 지옥이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말씀 따라 걷기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은 내 마음을 살펴보자. 그런 마음 때문에 죄를 짓고 있지는 않는가?
*마음이 지옥이었던 경험이 있는가? 그때의 상황을 가만히 성찰해 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제가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굳게 믿으면서도 죄짓는 것을 너무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늘 하느님 보시기에 사랑스러운 자녀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