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5-26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독서:1베드 2,2-5.9-12 복음: 마르 10,46ㄴ-52
그 무렵 46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2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게 예수님을 따르고픈 열렬한 마음을 허락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는 잠자코 있는 게 가장 자연스러울 만큼 지극히 보잘것없는 존재다. 그런데도 오늘 복음 속 그의 모습은 예수님을 따르는 이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그 모범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주 복음에 등장한 부자 청년이나 제베대오의 아들과 대조를 보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먼저 바르티매오는 가진 것을 기꺼이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는 점에서 부자 청년과 차이를 드러낸다. 부자 청년의 경우 예수께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반면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이 부르자 그나마 입고 있던 자기 “겉옷”마저 “벗어던지고”, 기쁜 마음으로 “벌떡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 부자 청년과 달리 바르티매오는 현재를 훌훌 털어버리고 떠날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바르티매오는 또한 예수님을 따르는 이가 무엇을 원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은 예수께서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고 물으시자, 영예로운 자리를 바란다고 답한다. 반면 바르티매오에게 똑같이 물으시자,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한다. 이는 실제로 장애를 없애달라는 뜻이겠지만, 예수님의 참모습이 무엇인지 보게 해달라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과연 예수님이 진정 누구인지를 보게 된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과 함께 수난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나섰다.” 미래의 영광보다는 예수님과 함께하기를 택한 것이다.
말씀 따라 걷기
*평소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내게 복음의 진리를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는지 돌아보자.
*예수님을 열렬히 따르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은 현재를 포기 못해서인가 아니면 미래가 두려워서인가?
마침기도
예수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인정도 받지 못했지만 당신을 따르는 데는 그 누구보다 더 훌륭한 바르티매오를 본받아 더 열심히 당신을 따르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