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5-20 연중 제7주간 금요일
독서:야고 5,9-12 복음: 마르 10,1-12
그때에 예수님께서 1 유다 지방과 요르단 건너편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다시 그들을 가르치셨다. 2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고 되물으시니, 4 그들이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6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그 일에 관하여 다시 묻자,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12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예수님 말씀의 참뜻을 이해하도록 지혜를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오늘 복음 말씀은 흔히 이혼에 관한 가르침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예수님 시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혼’은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러므로 복음서에서 언급되는 ‘이혼’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먼저 바리사이들의 질문 속에도 분명하게 드러나 있듯이, 예수님 시대에 이혼은 ‘남편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었다. 지금이야 서로 맞지 않아 합의 이혼을 하거나 아내가 남편을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당시에는 오직 남편만이 아내를 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남편에게 완전히 의존하던 당시 여성들에게 이혼은 일방적 해고 통지와 다름없었다.
모세가 써주라고 한 ‘이혼장’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이혼 합의서나 판결문이 아니라 남편이 아내에게 주는 ‘재혼 허가서’에 가까웠다. ‘이제 이 여자에게 소유권을 주장할 사람이 없으니 이 여자와 결혼해도 좋다’는 걸 알려주는 게 ‘이혼장’이었고, 이혼장을 써주는 건 버림받는 아내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인 것이다.
그러므로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요즘의 혼인관계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이 말씀을 근거로 남편의 부정이나 학대를 견뎌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성경 말씀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늘 그렇듯, 예수님은 헐벗고 굶주린 이들의 편에 서신다.
말씀 따라 걷기
*예수님 말씀이 내 삶을 어떻게 달라지게 하는가, 힘없고 약한 이를 좀 더 배려하게 하는가?
*서류 한 장에 생계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예수님은 어떻게 대하셨을까?
마침기도
예수님, 제가 당신의 말씀에 힘을 얻어 언제나 힘없이 고통받는 이들의 편에 서게 하소서. 그래서 이 세상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첫 모습을 되찾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