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5-16 연중 제7주간 월요일
독서:야고 3,13-18복음: 마르 9,14-29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에서 내려와 14 다른 제자들에게 가서 보니, 그 제자들이 군중에게 둘러싸여 율법 학자들과 논쟁하고 있었다. 15 마침 군중이 모두 예수님을 보고는 몹시 놀라며 달려와 인사하였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저들과 무슨 논쟁을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7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스승님, 벙어리 영이 들린 제 아들을 스승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18 어디에서건 그 영이 아이를 사로잡기만 하면 거꾸러뜨립니다. 그러면 아이는 거품을 흘리고 이를 갈며 몸이 뻣뻣해집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제자들에게 저 영을 쫓아내 달라고 하였지만, 그들은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 하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20 그래서 사람들이 아이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그 영은 예수님을 보자 곧바로 아이를 뒤흔들어 댔다. 아이는 땅에 쓰러져 거품을 흘리며 뒹굴었다.
21 예수님께서 그 아버지에게, “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대답하였다. “어릴 적부터입니다. 22 저 영이 자주 아이를 죽이려고 불 속으로도, 물속으로도 내던졌습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23 예수님께서 그에게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고 말씀하시자, 24 아이 아버지가 곧바로,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5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떼를 지어 달려드는 것을 보시고 더러운 영을 꾸짖으며 말씀하셨다.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 26 그러자 그 영이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마구 뒤흔들어 놓고 나가니, 아이는 죽은 것처럼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아이가 죽었구나.” 하였다. 27 그러나 예수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났다.
28 그 뒤에 예수님께서 집에 들어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분께 따로,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시작기도
성령님,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더욱 예수께 집중할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벙어리 영이 들린’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은 단순히 아들의 고통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다. 실제로 아버지는 아들과 하나가 되어 그의 고통을 그대로 함께 느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에게 자기 아들을 가엾게 여겨달라고 청하지 않고, ‘저희를’ 가엾게 여겨달라고 청한 것이다.
자식과 하나가 되어 온통 ‘저희’ 생각밖에 없는 아버지에게 예수께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그를 잠시 아들에게서 떼어내시는 것이다. 자식의 고통에만 온통 마음을 쓰고 있는 그에게 ‘믿음’이라는 가장 개인적인 질문을 던지시어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한 것이다. 그 결과 아버지는 도움이 필요한 게 자기 아들만이 아님을 알게 된다. 자신도 구원을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하고, 지금으로서는 그 믿음이 부족하여 도움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아이가 치유받은 이후에도 아버지가 변함없이 하느님께 매달릴 수 있게 한다. 사실 아이가 치유되었다고 아버지도 치유받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아버지가 변함없이 자신을 아들과 동일시한다면 그렇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치유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치유되지 않은 아픔이 아버지를 계속 아프게 했을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이의 구원과 아버지의 구원이 다르다는 걸 일깨워 주셨다. 아버지에게는 자기만의 여정이 있고, 이제 그 여정을 더 열심히 가야 할 때임을 깨우쳐 주셨다.
말씀 따라 걷기
*남들 걱정에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지 돌아보자.
*내 구원을 위해 변함없이 계속해야 할 여정은 무엇인가?
마침기도
예수님, 언제나 이웃에게 마음을 쓰되, 구원을 위한 저 자신의 여정도 게을리하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