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5월 10일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5. 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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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0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독서:사도 20,17-27 복음: 요한 17,1-11ㄴ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1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2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3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4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5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6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7 이제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8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9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0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11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시작기도
성령님, 저에게 십자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십자가 죽음을 앞둔 예수님은 당신을 ‘영광스럽게’ 해달라고 성부께 청하신다. 예수님의 죽음이 실제로 어떠했는지를 생각한다면 이런 기도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 잔이 저를 비켜가게 해주십시오’라는 기도가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영광스럽게 한다’는 말은 흔히 생각하듯 ‘명예롭게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영광스럽게 해달라고 하시면서,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그렇게 해달라고 청하셨다. 이는 ‘영광스럽게 한다’는 말이 창조 이전에 누리던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게 한다는 뜻임을 드러낸다. 따라서 ‘영광스럽게’ 해달라는 예수님의 기도는 창조와 그 이후에 저질러진 인간의 죄로 일그러진 현재의 상태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하신 것과 다름없다.

예수님은 이런 기도를 십자가를 맞이하기 직전에 하셨다. 이는 십자가가 예수님과 그분을 통해 창조된 모든 세상을 ‘영광스럽게’ 하는 데에 결정적임을 암시한다. 십자가 안에 담겨있는 멸시와 조롱, 희생과 파괴 등이 잃어버린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하여 영광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말씀 따라 걷기
*나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내가 영광스럽게 되는 길임을 믿는가?
*십자가 체험, 곧 실패와 모욕의 체험이 결국 내게 영광과 자유를 가져다준 적이 있는지 되돌아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제가 세상 사람들이 좇는 영광이 아니라 당신이 말씀하신 영광, 곧 원래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기쁨과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