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4-15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독서:사도 9,1-20 복음: 요한 6,52-59
그때에 52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59 이는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저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제 영혼 가장 깊은 곳에 받아들이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오늘 복음에서 거듭 나오는 말이 ‘먹는다’와 ‘마시다’다. 눈에 보이는 세상에 집착하지 말고 영의 세계를 좇으라 하신 예수님이 먹고 마시는 일과 같이 가장 원초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신 이유가 궁금하다.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첫째, 생명을 얻으려면 예수님의 몸과 피, 곧 예수님 희생을 통한 구원이라는 가르침을 존재 가장 깊숙한 곳까지 받아들여야 함을 말씀하시기 위해서다. 제아무리 좋은 말씀을 듣는다 해도 그것이 머릿속에만 머문다면 별 힘이 없다. 사람 안에는 무관심의 ‘길’, 망각의 ‘돌밭’, 잡념과 근심의 ‘가시덤불’이 있어서,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기기만 해서는 제대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오직 ‘먹고 마시어’ 그것을 몸의 일부로 만들 때, 그래서 말씀이 머리를 깨우치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발을 움직여 실천하게 할 때, 비로소 열매가 보장될 수 있다.
둘째, 세상 구원이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 가능해졌음을 잊지 않게 하시기 위해서다. ‘먹고 마시는’ 행위가 허기와 갈증을 해소하려면, 먼저 ‘먹고 마시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세상이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그것을 위한 희생, 곧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있어야 한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표현은 그러한 희생과 구원 사이의 본질적 연관성을 드러낸다. 그리고 신앙인은 그분의 살과 피를 모시면서 그 안에 담긴 희생을 기억한다.
말씀 따라 걷기
*예수님의 말씀이 어디까지 이르렀는가? 머리까지인가, 가슴까지인가, 아니면 발까지인가?
*예수께서 세상을 위해 당신 목숨을 내놓으셨음에 머물러 보자. 나는 이제 무얼 할 것인가?
마침기도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 당신의 삶과 가르침을 제 뼛속 깊숙이 새길 수 있게 하시어, 저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이 당신에게서 나오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