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8 사순 제5주간 금요일
독서:예레 20,10-13 복음: 요한 10,31-42
그때에 31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33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하고 대답하자,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35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36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37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38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39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다. 40 예수님께서는 다시 요르단 강 건너편, 요한이 전에 세례를 주던 곳으로 물러가시어 그곳에 머무르셨다. 41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분께 몰려와 서로 말하였다. “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42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세상 온갖 좋은 것들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발견하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유다인들과 논쟁을 벌이시는 시간적 배경은 성전봉헌 축제다.(요한 10,22) ‘하누카’라고도 불리는 이 축제 때 이스라엘 백성은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가 더럽힌 성전을 새로 봉헌한 일을 기념한다. 이 축제는 전통적 3대 순례 축제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예수님 시대에는 매우 중요한 축제였다. 이스라엘이 패망한 후 성전이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는 거의 유일한 구심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성전이 ‘장사하는 집’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하시며 당신이 성전을 대체했음을 밝히셨다.(2,13-22) 그리고 사람들이 이제 사마리아나 예루살렘이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4,21) 그러므로 ‘성전봉헌 축제’는 이제 ‘대단한 돌들’로 지어진 ‘장엄한 건물’(마르 13,1)을 기념하는 때가 아니라,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때여야 한다.
비극적인 것은 유다인들의 눈에는 이런 진실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들은 오히려 예수님이 하느님을 모독했다 비난하며 돌을 던지려 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미워한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가 한 일, 곧 성전을 더럽히는 일을 그대로 되풀이한다. 예수님이 하신 ‘좋은 일’을 보지 않고, 그저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사실(요한 7,52)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다.
말씀 따라 걷기
*내 주변에 일어나는 ‘좋은 일’ 안에서 예수님은 어떻게 활동하셨을지 생각해 보자.
*누군가를 판단할 때, 그가 한 ‘좋은 일’을 제대로 인정해 주고 있는가?
마침기도
보이지 않는 성전이신 예수님, 제가 세상의 모든 ‘좋은 일’들 안에 당신이 늘 함께하심을 깨닫게 하시어 편견 없이 당신에게 협력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