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0 사순 제4주간 목요일
독서:탈출 32,7-14 복음: 요한 5,31-47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31 “내가 나 자신을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유효하지 못하다. 32 그러나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 나는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그분의 증언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33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다. 34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35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려고 하였다. 36 그러나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들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이다. 37 그리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다. 너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고 그분의 모습을 본 적도 없다. 38 너희는 또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지 않기 때문이다.
39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40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41 나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지 않는다. 42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 43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른 이가 자기 이름으로 오면, 너희는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44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45 그러나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소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46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그가 나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47 그런데 너희가 그의 글을 믿지 않는다면 나의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세상 모든 것을 도구 삼아 하느님께 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혜를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유다인들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구원을 받기에 매우 좋은 환경에 있었다. 이유는 무엇보다 그들이 성경을 매우 열심히 연구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거의 모든 사람이 글을 읽을 수 있고 손쉽게 책으로 묶인 성경도 구할 수 있지만, 예수님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특권이었으며, 성경을 배우려면 열심히 귀동냥하거나 누군가를 찾아 스승으로 모셔야 했다. 예수님을 비난하고 죽이려는 ‘유다인들’은 이런 점에서 대단히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성경의 내용을 구석구석 자세히 알고 있었고, 그 가르침을 지키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성경 연구가 그들에게 신앙도, 영원한 생명도 가져다주지 않았다. 예수님은 그렇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이 사람들에게서 온 영광에 만족했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사람들에게서 받는 영광’은 세상의 칭찬과 존경, 명예 등을 뜻한다. 성경을 연구하던 유다인들은 이런 것들을 한몸에 받았고, 서로 그 영광을 주고받으며 하느님께로부터 온 진정한 영광은 추구하지 않았다. 그러니 성경이 증언하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고,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지도 못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 연구한 성경이 오히려 그들에게 걸림돌이 된 셈이다.
말씀 따라 걷기
*내 구원에 도움이 되는 것들은 무엇인가, 그것을 통해 구원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내게 ‘영광’을 가져다주는 것들은 무엇이며 그 ‘영광’ 앞에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마침기도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 제가 세상 모든 것을 오로지 당신을 섬기기 위한 수단으로 삼게 하시어 마침내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을 받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