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3월 9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3. 9. 10:28






2016-03-09 사순 제4주간 수요일
독서:이사 49,8-15 복음: 요한 5,17-30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17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8 이 때문에 유다인들은 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분께서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20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그리고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들을 아들에게 보여 주시어, 너희를 놀라게 하실 것이다.

21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22 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셨다. 23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공경하듯이 아들도 공경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공경하지 않는 자는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공경하지 않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2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26 아버지께서 당신 안에 생명을 가지고 계신 것처럼, 아들도 그 안에 생명을 가지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27 아버지께서는 또 그가 사람의 아들이므로 심판을 하는 권한도 주셨다.

28 이 말에 놀라지 마라.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의 목소리를 듣는 때가 온다. 29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다. 30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여 점점 더 예수님을 닮아가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유다인들’이 보기에 예수님은 세 가지 잘못을 했다. 첫째, 안식일을 어겼고, 둘째, 하느님을 자기 아버지라 했으며, 셋째,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여겼다. 이 중 앞의 둘은 왜 그런지가 비교적 분명하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셨고(요한 5,1-16), 여러 차례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 불렀다.(2,16; 4,21-24; 5,17) 하지만 셋째는 배경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다.

창세기에는 하느님께서 창조 일곱째 되는 날 쉬셨다고 나온다.(2,2-3) 하지만 예수님 시대 유다 스승들은 하느님께서 안식일에도 쉬시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끊임없이 옛것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생겨나면서 창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아버지가 계속 일하신다고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그런데 예수께서 자신도 일한다고 했으니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여긴 게 된다. 안식일에도 일하실 수 있는 분은 하느님밖에 없는데 자기도 그렇게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유다인들’이 ‘친밀한 관계’가 일으키는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생겨난 오해다. 두 존재가 서로 깊이 사랑하면 점점 더 같아질 수밖에 없다. 사람과 하느님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하느님을 사랑할수록 사람은 하느님을 닮아가고 마침내 하느님처럼 된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예수님의 모든 언행이 신성모독으로만 보일 뿐이다.

말씀 따라 걷기
*내게 예수님은 어떤 존재인가, 그저 저 멀리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일 뿐인가?
*내 모습이 점점 예수님을 닮아가고 있는가?

마침기도
하느님과 한 분이신 예수님, 하느님을 향한 사랑에 당신과 하느님께서 온전히 하나가 되셨듯이 저도 당신을 사랑하여 당신과 하나가 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