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2월 10일 재의 수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2. 10. 10:50





2016-02-10 재의 수요일
독서:요엘 2,12-18 독서2:2코린 5,20—6,2
복음: 마태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 안에 진심으로 회개하고픈 갈망을 불어넣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마태 5,16) 하라는 말씀과 충돌을 일으키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차이가 있다.

첫째, 마태오복음 5장의 말씀은 한 사람의 됨됨이와 생활 방식에 관한 것이고, 오늘 복음은 종교적 의무에 관한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그렇게 좋은 모습을 남들이 볼 수 있게 해야겠지만, 자선이나 기도, 단식과 같이 신앙인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남의 시선을 끌려 하지 말라는 말이다. 남들에게서 ‘거룩하다’ 또는 ‘신앙심이 깊다’는 말을 듣다 보면 어느새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쁨보다 세상이 주는 기쁨에 더 이끌리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오늘 말씀은 의도적으로 남들에게 인정을 받으려는 태도에 관한 것인 반면, 앞의 말씀은 예수님 제자로서 살다 보면 자연스레 뒤따르는 결과에 관한 것이다. 실제로 남들 보는 데서 자선이나 기도나 단식을 열심히 하면 그렇게 하는 자기가 칭송을 받겠지만, ‘착한 행실’을 하며 ‘세상을 비추는 빛’으로 살아가면 하느님께서 찬양 받으시게 된다.

말씀 따라 걷기
*사순절을 시작하며, 내가 진정으로 뉘우치고 바꾸고 싶은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신자로서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것과 예수님 제자답게 사는 것을 동일시하고 있지는 않는가?

마침기도
겉으로 보이는 회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회개로 당신 백성을 초대하시는 예수님, 제게 회개의 은총을 주시어 당신 권능으로 완전히 새사람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