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2월 4일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2. 4. 09:40






2016-02-04 연중 제4주간 목요일
독서:1열왕 2,1-4.10-12 복음: 마르 6,7-13

그때에 예수님께서 7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8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9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10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11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2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시작기도
성령님, 저를 편안한 길이 아니라 예수님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예수님께 파견받아 길을 떠나는 제자들에게 빵이나 여행 보따리나 돈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옷 두 벌도 마찬가지다.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까지 받은 이들이 설마 굶어 죽거나 얼어 죽기야 하겠는가.

그래도 그런 게 있으면 여행길이 훨씬 더 편안해지는 건 사실이다. 머무를 곳을 찾는 동안 갑자기 출출해지면 가져간 빵을 한 입 베어 물 수도 있고, 여행 보따리가 있어서 꼭 필요한 건 아니어도 있으면 더 좋은 것들을 담아두면 좋다. 쓸 일이 있건 없건 챙겨 다니면 마음 든든해지는 전대 속 돈도 좀 있으면 기분이 좋고, 옷도 한 벌이면 되겠지만 한 벌 더 있으면 혹시나 젖거나 더러워졌을 때 벗어서 빨아 말리고 다른 옷을 입을 수 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에게 그렇게 좀 더 편리하게 살고픈 마음을 이겨내라 하신다. 편안하고 편리한 걸 좋아하는 마음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그런 걸 좇다가 자기도 모르게 악의 유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빌라도가 예수님에게 십자가형을 허락한 것도 말은 ‘폭동이 일어날까 두려워서’였을지 모르지만, 사실은 번거롭고 귀찮은 일을 피하고 좀 더 편안히 지내고픈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가 손을 씻고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늘 하던 일을 계속하는 사이 예수님은 무자비한 폭력의 희생양이 되셨다.

말씀 따라 걷기
*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러운 짐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자.
*더 많이 나누고 더 많이 품어 안기 위해 좀 불편하게 살아갈 각오가 되어있는가?

마침기도
구원에 이르는 열차에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약간의 불편함은 이겨내라고 가르치신 예수님, 제가 편안하게 살기보다는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