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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패도 대물림…'탄얼다이'는 "누구?"

주님의 착한 종 2015. 10. 16. 08:20

 

 

중국의 유명 부패 관료들은 자신의 아들에게 부패를 대물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매체 펑파이뉴스(澎湃新闻)의 필진인 블로거 '창안가지사(长安街知事)'는 최근 장제민(蒋洁敏) 등 저우융캉(周永康)의 최측근들이 잇따라 중형을 선고받은 것을 계기로 부패 관료의 자녀들이 부모의 권력을 이용해 각종 불법이득을 취해온 이른바 '탄얼다이(贪二代)'의 사례를 정리해 소개했다.

최근 비리 혐의로 징역 16년형이 선고된 장제민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의 아들 장펑(蒋峰)의 경우, 5년 전 부친이 시노펙(中石化, 중국석유화학)에 가진 영향력을 이용해 한 중소기업이 시노펙의 신장(新疆) 자회사로부터 4천만위안(72억원)이 넘는 가치의 기술을 취득하는 것을 돕고 그 댓가로 자동차 4대, 카메라 1대, 현금 5만위안(900만원), 왕복 항공권 등 200만위안(3억6천만원) 규모의 중개비를 받았다.

지난 3월 낙마 소식이 알려진 중앙군사위원회 궈보슝(郭伯雄) 전 부주석의 아들 궈정강(郭正钢)은 '탄얼다이' 가운데서도 최고위급으로 꼽힌다. 그의 부패 혐의는 아직 드러난 것이 많이 없지만 그의 두번째 아내인 우팡팡(吴芳芳)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매체 펑황넷(凤凰网)의 보도에 따르면 일반가정 출신의 우팡팡은 궈정강과 결혼한 후, 그의 권력을 등에 업고 투자자들을 모아 사기행각을 벌였다. 돈을 잃은 투자자들은 저장성 군부대 앞에 모여 돈을 돌려달라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쑤성(江苏省)위원회 자오샤오린(赵少麟) 전 비서장은 직급이 저우융캉, 궈보슝보다는 낮지만 그의 아들 자오진(赵晋)은 '탄얼다이' 중 최고로 꼽힌다. 그는 난징(南京), 지난(济南), 톈진(天津) 등 지역의 부동산업계에서 악명을 떨치는가 하면 벚꽃놀이 명소로 유명한 베이징 위위안탄(玉渊潭)공원 부근의 위안시탕(缘溪堂)주택단지 내 개인 유흥업소를 차리기도 했다.

위안시탕의 경우, 당시 집값이 1평방미터당 7만위안(1천263만원)이 넘었는데 당시 그가 빌린 곳의 규모는 수백평방미터였으며 내부 인테리어에만 1억위안(180억원)을 들였다. 그는 이곳에서 숙식 제공은 물론 성접대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심지어 왕민(王敏) 전 지난시 서기 등 고위관리들을 초대해 향응을 베풀고 이 과정을 몰래 사진을 찍어 협박용 무기로 삼았다.

자오진의 친한 친구인 저우징(周靖)도 만만치 않다. 시진핑(习近平) 지도부 집권 이래 현직 성장으로는 처음으로 낙마한 저우번순(周本顺) 허베이성(河北省) 당서기의 아들인 저우징은 부친 동료의 아들 후슝제(胡雄杰)와 함께 건설사를 차린 뒤 부친의 힘을 빌어 창사시(长沙市)정부가 추진하는 노후주택 개량사업과 둔치 조성공사 등을 따내며 엄청난 돈을 벌었다.

이처럼 위세를 떨친 덕에 자오진, 저우징, 후슝제 등 3명은 저우융캉의 아들 저우빈, 장 전 주임의 아들 장펑, 궈융상(郭永祥) 전 쓰촨성 부성장의 아들 궈롄싱(郭连星)으로 구성된 '탄얼다이 삼공자'에 이어 '신(新) 삼공자'로 불릴 정도였다.


내연녀의 폭로로 부패 혐의가 드러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改委, 이하 발개위) 류톄난(刘铁男) 전 부주임의 아들 류더청(刘德成)도 대표적인 '탄얼다이'이다. 관련 부문의 조사 결과, 류톄난이 수수한 뇌물 3천558만위안(63억6천만원) 중 직접 받은 뇌물은 3%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류더청이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유학파 출신인 류더청은 21세 때부터 부친의 권세를 등에 업고 많은 기업인들과 동업하며 각종 이득을 취했다. 그는 베이징의 모 자동차업체로부터 매장을 개장하는 댓가로 지분 30%를 받았고 2년 후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는 1천만위안(18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광저우(广州)자동차그룹으로부터는 이름만 걸어놓고 100만위안(1억8천만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