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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문가 "중국, '폴크스바겐 사태' 비난 자격 없다"

주님의 착한 종 2015. 9. 30. 10:02

 

 

중국의 자동차 전문가가 최근 전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폴크스바겐 사태에 대해 중국 역시 이같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전문지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최근 발생한 폴크스바겐 사태에 대해 비난할 자격이 없다"며 "중국의 배기가스 조작 문제 역시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 생산을 위해서는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신고한 다음 반드시 중국자동차공정연구원 등 제3자 검측기관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국의 독립적인 민간 자동차검측기관인 중국자동차공정연구원 리웨이(李伟) 부부장은 "폴크스바겐에서 발생한 일이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 발생했다면 발견해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 국내 디젤차량의 속임수는 이미 공개된 '비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의 디젤차량의 배출가스 기준을 유럽 수준으로 높였지만 가격이 비싸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동차업체들이 실제 생산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지키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리 부부장에 따르면 유럽에 적용하는 배기가스 기준을 적용해 차량을 생산하면 중국의 경우 비용이 2만위안(370만원) 이상 올라간다.

중국중앙방송(CCTV)는 최근 보도에서 "산둥(山东), 광둥(广东), 저장(浙江), 랴오닝(辽宁) 등에서 20개 자동차검사기관을 조사한 결과, 매년 한차례 실시하는 자동차 정기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검사기관들은 배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차량 소유주로부터 200위안(3만7천원)을 받고 시스템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통과시키고 있다.

중관촌(中关村)대기오염예방통제 전문가인 마하(马哈)무역유한공사 슈춘린(修春林) 총경리는 앞서 "현재 중국 전역의 자동차 배출가스 수치는 20%만 진짜고 나머지 80%는 모두 가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폴크스바겐그룹은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디젤 승용차가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이를 꺼지도록 하는 속임수를 쓴 사실이 들통나 최근 전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관련 부문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차량은 실제 주행 때 산화질소 배출이 차량검사 때보다 최대 약 40배 많았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