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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장면 과 연애 걸다!

주님의 착한 종 2011. 8. 8. 18:42

 

 

 

 

 

 

[사진]솔로들을 위한 자장면 먹는날 블랙데이

 

 

 

 

 블랙데이...12달빠짐없는 데이 다 아시나요?

 

 

짜장면과 연애 걸다!

 

                            작자미상-<분명 안동사람!?>

 

[이우석의식음털털] 자장면보다 짜장면이 맛있는 이유




안데르센 동화에 백조 새끼가 오리를 어미로 알고 사는 이야기가 거짓말처럼 그려져 있다. 

미운 오리새끼. 

그러나, 그것은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다. 

동물은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보고 듣고 느낀 어떤 물체를 어미로 알고 평생 따른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는가. 

백조새끼가 뒤뚱거리는 오리어미를 따라다니는 게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이다. 

낳은 정도 낳은 정이지만 기른 정도 무서운 법이다. 

한사코 오리어미를 따라다니는 백조 새끼의 마음을 알 듯도 하다. 

그러기에 줄기차게 사랑을 퍼붓는 오리어미의 마음 또한 십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 그릇의 추억,짜장면에 대한 소고小考



짜장면-자장면보다 훨씬 인간적이다-은 내 외식의 역사에서만큼은 창세기요 탄생신화다. 

다시 말해서 외식의 오리어미 격이다. 

하필 태어나서 맨 처음 사 먹은 음식이 짜장면이니 그럴 법도 하잖는가. 

까까머리도 시원하니 중학교 입학식을 마치고 아버지 손에 이끌려 찾아간 곳이 바로 짜장면 집이었다. 

당시 인기를 끈 드라마 「여로」에 나오는 식당 이름과 같은 ‘강골식당’이었다. 

허름한 집 주방 반달구멍 안에서 필경 국수 가락을 뽑는 소리인 줄 알면서도 

탕탕거릴 때마다 가슴 졸이던 기억도 새롭다. 

 

 자장면 _친숙한 검은 소스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음식, 자장면

 

이윽고 대접에 담겨 나온 짜장면 앞에서 입맛을 다시던 그 경건함이라니. 

손으로 뽑아서 가락이 고르지는 않지만 구수한 장맛과 

가끔 씹히는 돼지고기 맛이 더하는 짜장면 맛을 어디에 비할까. 

그 후로는 외식하면 으레 짜장면부터 떠오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나 열에 다섯 번 정도는 짜장면집 행이다. 

그러니 나는 짜장면 어미의 귀여운 새끼인 셈이다. 

이렇게 해서 짜장면과 내가 연애를 건지 어느덧 30년이 되었다.  

 자장면이 검은 이유는? 춘장의 비밀



길을 가다가도 어디선가 짜장면 냄새가 풍기면 

나는 어느새 뒤뚱거리며 중국집 문턱을 넘기 일쑤다. 

마치 길 잃은 아이가 어미를 찾은 것처럼 게걸스럽게 짜장면 집 품을 파고드는 것이다. 

기어코 한 이불 속에 든 나무젓가락을 끄집어내서 분단을 시켜야 하고, 

하얀 면발을 시커멓게 물들여야 하며, 

단무지와 양파를 초에 절여 와삭와삭 씹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종래에는 국물까지 싹싹 닦아먹고는 희고 부드러운 휴지에 시커먼 입술 도장을 찍고 나서야 

‘모성’에 굶주린 허기를 가까스로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이다. 

 자장면 _친숙한 검은 소스 -



그러나 세월은 야속하게도 짜장면 맛이 없는 쪽으로만 흘러 

그 진하던 연애감정이 한 때 시들해지기도 했다. 

장의 원료인 춘장도 대량생산해서 쓰고, 

면도 기계로 뽑아서 씹으면 무슨 고무줄을 걸어 넣은 듯하였으니 

새로운 정은커녕 든 정도 나는 판이었다. 한동안 이 같은 분위기가 중국집 판도였다. 

시나브로 짜장면에게 애정이 식어갈 무렵이었다. 

 

 한국에서 자장면·짬뽕 값 제일 비싼 도시는?

 

 

간판에 손짜장이니 손면이니 수타면이니 하는 수식어를 붙이는 집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요즘 웰빙, 웰빙 하지만 웰빙의 선두주자가 짜장면이 아닐지 모르겠다. 

내친 김에 우리 밀 짜장면을 하는 집이 있었으면 싶지만 아무래도 그 것까지는 욕심일 것이다. 

그러나 손면으로 돌아간 짜장면 집 덕분에 

식어버린 연애감정에 다시 불붙이며 자주 짜장면 집에 기어들기 시작했다. 

 

  박권용 집사, 30년 동안 군부대 찾아 ‘자장면 선교’


   
집안에 원인 모를 병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으레 약 좋고 의원 용한 데를 찾아 돈가방 싸들고 전국을 헤매는 법이다. 

짜장면을 대하는 내 태도가 꼭 그렇다. 

우리 고장에 있는 그 많은 짜장면 집 중 맛있다는 집은 거의 다 가서 선을 봤다. 뿐만 아니다. 

전라도나 충청도 어딜 가더라도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 중에 

 

‘맛있는 짜장면 집이 어디 있니껴?’는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다. 

 

 자장면, 외식물가중 상승률 1위

 

 

알고도 못 가면 생병이 날 지경이다. 

프랑스 파리에 가서 에펠탑을 못 보고 오는 것이 이 만큼 허전하고 허망할까. 

짜장면에게 빠진 연애감정은 이제 거의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병세가 깊어지고 말았다. 

짜장면에 대한 집착과 애착이 이 정도이니 

공경심인들 만만할까. 받들어 모시는 마음 또한 하늘을 찌르고 땅을 감복시킬 정도다. 

특별한 날에 특별한 손님을 대접할 때면 그래서 짜장면 집으로 소매를 끈다. 

 “4월 14일은 쌀 자장면 먹는 날”

 

혈기방장 고교 문예반 시절 문우들과 처음 술잔을 기울인 곳도, 

자잘한 문학상을 탔을 때 한 턱 낸 곳도 짜장면 집이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좋아한 여자와 이별할 때 최후의 만찬도 짜장면 집, 

아이 손을 잡고 처음 외식 시켜 준 곳도 짜장면 집, 

어쩌다 후배들 손을 빌리고 위로주를 낼 때도 탕수육 곁들인 짜장면 집이었다. 

 [Gundown의 食遊記] 황홀한 맛, 옛날 탕수육



하고많은 음식점 중에서 왜 나는 짜장면 집에 목숨 거는 걸까.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 특별한 날 특별한 ‘대접’을 받아본 기억 때문이 아닐까. 

게다가 그렇게 소문으로만 듣던, 그렇게 먹어보고 싶던, 

중국집 앞을 지날 때면 으레 군침을 흘리게 만들던, 

그 마약 같은 짜장면을 먹었으니 얼마나 감동적인 식사였으랴. 

 탱탱한 단무지만 골라먹나요

 

가난한 주머니 사정으로는 몇 며칠 이리 재고 저리 돌려보고 

결행했을 아버지의 그 따뜻한 마음. 

못 배운 한을 가슴에 못 박고 살면서 중학교 모자를 눌러쓴 아들이 

무슨 벼슬을 한 것인 양 뿌듯하게 바라보시던 그 눈빛,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지만 그 때야 그 마음을 어이 헤아릴 수 있었으랴. 

그저, 아버지의 흔치 않는 속 깊은 사랑에 감동하며 나눈 식사시간의 

그 특별한 느낌이 지금 나를 짜장면 중독자로 만들었을 것이다. 

 [방송정보] KBS 2TV ‘소비자 고발’  지금 중국집에서는 무슨 일이?



짜장면에는 서민적인 냄새도 물씬하다. 

언젠가 곱빼기 한 그릇을 나누어 먹던 나물장수 부부의 

성스러운 저녁시간을 훔쳐보며 감동했던 적도 있다. 

이 장면과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내 가슴에 아로새겨져 있는 한 

짜장면에 빠진 연애감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 특별한 감정을 무슨 수로 뽑아버릴 수 있으랴. 

아마도 평생 지병처럼 가지고 가야할 것이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맛있는 짜장면 집을 찾아대는 버릇을 버리기 어려울 것이다. 

그럴 생각 만고에도 없을 것이다. 

 

 중국집마다 완소 메뉴가 있다

 간짜장!

 

 

 자꾸 찾고 싶은 중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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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안동초등학교총동창회
글쓴이 : 유랑아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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