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지금 쯤 양꼬치 냄새가 진동해야 하는데...|

주님의 착한 종 2011. 6. 30. 10:50

요즘 저녁에 길을 나서면, 예전보다 길거리 양꼬치가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같은 초여름엔 온통 그 향기가 청도시내를 다 덮는데...

중국의 길거리 문화 중 꼬치 문화는 참 푸근하고 정겹습니다.

중국 전역이 지금 문명도시 건설이란 '촹청(創城)'기간이라 단속이 심한가 봅니다.

 

혹. 낯 선 길을 걸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청도에서 생활하다 보면, 익숙한 한국과 다른 낯 설음을 많이 느낄 것입니다.

오래 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화적응이 어렵고 항상 나그네라는 인식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겉돌게 마련이지요.

 

저 역시 여기서 그리 오래 생활하고 사업을 해도 항상 낯 설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것이 삶에 적당한 긴장을 주기에

어찌보면 즐기듯이 살아가는 맛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시작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시작된다.

 우린 언제나 새로운 길 위에서 길을 잘못 들까 봐 두렵고 시간이 더 걸릴까 봐 조급하다.

 하지만 우리들은 낯 선 길을 헤매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잘 알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넓어지고,생각지도 않은 행운들을 만나게 된다."

 - 김동영의《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중에서 -

 

이번 주 토.일요일은 멋진 연극을 감상합니다.

다음주 토요일은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김수정 콘서트를 또 감상합니다.

그것을 준비하는 도우미들의 손길들이 분답습니다. 

바쁘면서도 무료하고 다람지 채 바퀴 돌 듯 하는 한국이었다면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행운들인 것입니다.

칭다오에서 생활하기에 이런 선물도 받습니다.

 

지금의 장마가 끝나는 7월 중순부터는 불볕 더위가 시작될 듯 합니다.

언제 우리마을 벗들 모두와 함께 해수욕장에 가서 해수욕 한번 하면 너무 좋겠다 생각듭니다.

계획 함 세워 볼까요?

 

요즘 중국의 재료비 및 인건비가 껑충 뛰어 머리가 지근지근합니다.

하루종일 거래처와 싸우다 보면 멍 해 지곤 합니다.

물리적 시간보다 정신적 시간이 더 많이 빼앗기는군요.

평생을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워 온 세월이지만,

항상 처음 접하 듯 새로운 길로 들어 선 느낌입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세월의 수레바퀴를 쉼 없이 돌릴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 지 잘 모르시죠?

 

사람의 불행은 비교에서 온다고 합니다.

우리 벗들은 모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주위의 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을 보세요.

요즘 주위 벗들의 고달픔에서 스스로의 행복이 얼마나 귀한 지 알게 됩니다.

 

칭다오 한국인 도우미 마을 - 카페지기 스프링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