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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ICT, 중국에서 어떻게 성공했나? 서만교 대표 만나보니

주님의 착한 종 2011. 6. 22. 09:55

 

소프트웨어 한국, 하드웨어 중국 ② 포스코ICT 서만교 대표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특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근년들어 우리 기업들이 현지화를 강조하는데, 현지화해서 현지 기업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겠는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2000년 포스코 입사해 2001년 포스코 베이징사무소 1인 지사를 시작으로 지난 10년 동안 포스코의

'강철'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구축해온 포스코ICT 서만교 대표의 말이다.

우리 대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IT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현지 시장을 파고들기 보다는 현지 패밀리 기업들의 전산망 관리에

생존의 뿌리를 두고 운영되고 있다.

포스코 ICT는 포스코 뿐 아니라 중국의 유명 제철기업을 고객사로 삼고 꾸준히 성장해왔다.

2001년 1인 지사 형태의 포스데이타 베이징사무소에서 10년만에 연간 매출 150억원, 직원 70명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성장 원인과 동력은 무엇일까?

포스코 ICT의 성장노하우를 통해 관련 업계의 성공 솔루션을 찾아보자.

 

포스코의 강철 신화, 포스코ICT의 강철 소프트웨어로

포스코ICT는 지난 2001년 정보기술 컨설팅 전문의 포스데이타를 기반으로 중국에 진출했으며

2006년 포스데이타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지난 2010년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포스콘이 포스데이타와 합병되면서 포스코 계열의 IT 및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인 포스코 ICT가 탄생했다.

 

현재 포스코ICT는 IT기술과 엔지니어링을 접목시켜 중국 현지의 포스코 43개 법인의 생산관리 시스템

구축과 운영, 유지보수를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다른 기업의 소프트웨어 부대가 담당하고 있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ICT는 현지 자사 운영의 효율성을 담당하며 법인 생존의 근간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했다.

 

중국 유명 제철기업인 산둥강철그룹의 제남제철소, 신여강철, 선화강철, 소강강철, 본계강철 등 10여개 기업의 생산관리, ERP(통합정보시스템), 환경보호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를 구축했다. 생산량이 1천만톤 이상 되는 중국 내 30여개 제철기업과 관계를 유지하며 잠재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국민기업' 포스코는 강철의 정신과 기술로 한국 산업화의 주력군으로서 한국경제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포스코는 20세기 후반 세계 철강계의 역사를 다시 쓰며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섰다. 한중 수교 이후에는 포스코의 강철의 정신과 기술을 제공해 중국 철강업계의 발전을 도왔으며 경제개발의 기본

재료인 금속을 수출해 중국 경제성장에도 기여를 하며 중국경제 성장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성장해왔다.

 

중국 철강업계의 생산량과 기술력도 빠르게 발전하면서 쇳물을 다루는 기술과 기업을 키우는 정신 뿐 아니라 효율적 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포스코의 생산, 운영, 관리 노하우를 녹여낸 소프트웨어를 경쟁력으로 삼고 중국 철강업계를 고객사로 확보해 왔다.

 

포스코 ICT는 제철소의 철강 ERP(통합정보시스템), 생산관리시스템, CRF 판매 시스템, 철강 제어, 엔지니어링, 제철소 교통시스템, 탈황, 탈질 등 제철소 환경보호 등 수만가지 시스템으로 구성된 '강철'의 소프트웨어로 현지 제철소의 업그레이드를 담당하고 있다.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했지만 세계 제일의 포스코 노하우를 응집한 포스코 ICT의 소프트웨어는 철강 분야에서만큼은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철강 분야 외에도 사내 직원교육을 위해 만든 e-캠퍼스 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기업, 기관의 교육 관련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 ICT의 디지털영상장치(DVR) 제품을 중국 공안부 빌딩, 베이징서우두(首都)국제공항, 상하이 증권거래소 등 주요 기관의 건물에 설치했다.

 

"다양한 사람이 모이면 글로벌이 된다"

포스코 ICT가 포스코 그룹 차원의 지원과 협력 아래 중국시장에 진출해서 활약하고 있다고 하지만 외국계 기업으로 현지 시장에서 실적을 내며 인정을 받기는 쉽지 않다. 글로벌 기업 운영은 경제적 분야 외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국적, 다민족 직원을 관리해야 하고 문화가 다른 고객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문화적 요인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포스코 ICT는 회사 내적으로 국적과 민족을 초월해서 포스코만의 문화로 공통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부서별 인력 구성에 있어서 남녀, 국적, 민족 비율을 다양하고 적절하게 구성해서 다양한 생각을 수렴하고 이를 새로운 창조의 자원으로 삼고 있다.

 

서만교 대표는 “좋은 기술이 있어도 외국계 기업이 사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며 “현지 한족, 조선족 직원이 외국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해야 이들이 스스로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상황에 맞는 최상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ICT는 직원들의 문화적 소양 배양과 정서적 교류를 업무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회사에서 와인, 서예, 다도, 응급구조, 미술,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문화강연을 갖고 있으며, 사내 문화공간을 만들어 영화 DVD나 책을 비치할 수 있도록 해서 직원들끼리 문화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서만교 대표는 한중수교 다음해인 1993년 6월 중국에 와서 칭화대에서 중국어 연수를 시작으로 사회과학원에서 거시경제학 박사를 받은 후, 2000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2001년 포스코 ICT 전신인 포스데이타 베이징사무소 1인 지사를 시작으로 현재의 포스코ICT 대표를 맡으며 포스코 ICT를 이끌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