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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CCTV서 머리 숙여 사과…비리 관련자 해임

주님의 착한 종 2011. 3. 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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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CCTV 경제채널 프로그램 '소비주장'에 출연한 금호타이어 중국 본사 이한섭 총재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저질 타이어 생산비리를 강하게 부정했던 금호타이어가 결국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고 사실을 시인했다.

금호타이어 중국본부 이한섭 총재는 21일 오후 5시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국(CCTV) 경제채널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소비주장(消费主张)'에 출연해 공식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한섭 총재는 방송에서 "CCTV 보도와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죄하는 것으로 사과문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보도 이후 회사 내에서 엄격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송 보도에서 나타난 타이어 생산규정 미준수 사실이 일부 확인됐으며, 톈진(天津)공장의 소홀한 관리감독 실태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생산비리가 사실이었음을 시인했다.

이 총재는 이어서 "생산비리에 관여한 톈진측 총경리 외 3명을 해임했으며, 품질에 하자가 있는 제품범위를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겠다. 또한 중국 내 금호타이어 대리상에 보고된 리콜 역시 소비자 입장에서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송을 본 업계 관계자들은 "금호타이어는 생산비리를 부정하기 이전에 공식사과문을 발표했어야 한다"며 "생산비리로 인해 한번 떨어진 신뢰도를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창청(长城), 둥펑(东风) 등 기업 관계자들은 금호타이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리콜 요구가 빗발치고 있으며, 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타이어 품질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방송 보도를 접한 소비자들 역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품질에 문제가 있다",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중국의 대표 메신저 'QQ' 내 있는 '금호타이어 소비자 모임'에서는 타이어 품질 하자로 인한 피해 사례와 함께 "금호타이어 제품은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자동차서비스협회 천둥성(陈东升) 비서장은 "안전성이 최우선시 되어야 할 타이어에 불량 합성고무를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다"며 "금호타이어는 하루빨리 자발적 리콜을 실시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