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입니다.
출근길이었습니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10분 남짓 걸어서 출근을 합니다.
오늘은 제법 바람의 차가움을 느끼면서 서둘러 걸어가고 있었어요.
사무실 앞 50M쯤 앞에 작은 동네가게를 지날 때 그 앞에 서성이는 초등학생 두 소년이
저의 시선을 끌었어요.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 1,2 학년정도 되어보이고 큰아이는 초등학교 4,5학년 정도 되어보였는데 작은아이가
"형 나 배고프다~~~ 집에 가자 " 그러자 "나도 배고파" 하면서도 형은 작은 가게 앞을 들어서지도 떠나지도
못하면서 서성이고만 있더라고요..
애들이 학교안가고 무슨일이지? 물어볼까 어쩔까 망설이는 마음에도 제 출근이 늦은거라 사무실로 왔답니다.
사무실 창가에서 가게 쪽을 바라보니 아직도 그 아이들이 서성이고 있더라고요..
저는 지갑에서 조금의 돈을 챙겨들고 다시 사무실을 나서서 그 가게로 향하였어요.
가게에 다다른 순간 작은아이는 골목길에 내려가 멀리보이고 있었고 형은 가게안으로 들어가더니
조금후에 바로 나와서는 저를 등지고 앞으로 걸어갔어요
"꼬마야~~잠깐만......"
뒤돌아보는 아이에 눈에는 약간의 눈물이 어려있고 ...
"네?"
"아줌마가 뭐 물어볼게 있는데...지나가다가 들었는데 너네 아침 안 먹었니?
학교는 왜 안갔어?"
"감기 걸려서요...괜찮아요" 하면서 골목길을 내려섭니다.
"동생 저기있더라 불러봐~ 너네 가게는 왜? 머 필요한거있니?외상하려고한거야? 가게집 아줌마가 안된데?
날씨 추운데 왜 옷을 이렇게 얇게 입었니...내가 도와줄거있으면 말해봐..."
아이는 동생을 부르더니 괜찮다고 아니라고만 하더라고요..
그 아이는 무릎에 구멍이 크게 난 청바지를 입고 있고 옷은 얇은 가을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얼굴엔 하얀 버짐같은것이
피어있고..두 아이 모두 야윈듯해 보이는 체구였어요.
"아줌마가 라면사줄까? 아니면 머 사줄까? 말해봐..." 그랬더니 " 약사먹게 4천원만 빌려주세요~"
"엄마 아빠는 어디에 계시니?"하니 "출근하셨어요~" 해서 주머니에서 5천원을 꺼내어 주면서 아줌마는 저기 보이는
저 건물 3층에서 일하는데 만약에 너희가 곤란한 일이나 그런거 있음 아줌마 찾아와~" 아이들은 둘이 고개를 숙이면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며 멀어져갔어요.
그 아이들이 춥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아이들이 배고프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아이들이 힘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아이들이 외롭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46세의 아줌마 입니다.
남편의 사업을 도와서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지만...8월에 거래처에서 부도를 내는 바람에 6억 가까운 금액을 손해를 보고 생애 첫 마련한 아파트도 팔고, 7년간 타고 다녔던 소형차도 팔았고.. 한달후면 월세집으로 이사합니다.
저도 힘들게 살아가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살려고 합니다.
그 아이들도 희망을 가지고 살았으면 해요.
다른 어려운 사람들도 희망을 가지고 살았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