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가슴을 울리는 노부부의 사랑

주님의 착한 종 2010. 6. 3. 13:46

할아버지는 남자병실, 할머니는 여자병실로


            이웃한 병실에 입원해 계셨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일반병실에서 ICU(중환자실)로 옮겨지셨고


            의식이 떨어져가는

            할머니의 손을 어루만지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는 할아버지.


            다음날 아침...

            할머니는 다행히 깨어나셨다.

            말씀도 잘 하시던 시간...


            할아버지는 할머니 신체상태를 확인하고

            밥 먹으러 식당으로 가던 나를 붙잡고,

            보청기를 낀 채로 내 설명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으시려고 애를 쓰셨다.


            "할아버지~! 할머니 좋아지셨어요."

            "걱정 안하셔도 돼요" 란 말에

            내 손을 꼭 부여잡으시면서

            "감사합니다..."를 되뇌셨다.


            그 후로 수일간...

            할머니는 아직도 중환자실에서 closed observation...

            상태 관찰 중...


            할아버지는 오늘도 매점에서

            과자며 음료수며 아이스크림 등을 사서

            두 봉지에 나눠 담고는


            간병인들에게 한 봉지, 간호사들에게 한 봉지를

            미안하다는 듯이 슬그머니 내려놓으신 후

            떨리는 발걸음을 할머니 앞으로 옮기셨다.


            그런데 오늘... 할아버지는

            조용히 주무시고 계신 할머니께서 눈뜨시지 않자

            숨을 거둔 줄 알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다급하게 할머니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통곡하셨다.


            옆에 조용히 다가가

            "할머니 피곤하셔서 주무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할아버지는 너무 격해진 울음을 쉬~ 거두지 못하셨다.


            수십 년을 함께 살고서도

            아직은 더 함께 있고자 하는 그 마음...


            그토록 함께 하고 싶은 사람

그 사람...
당신은 있습니까?

누구에게나 뜨거운 한 시절은 있지만
그 뜨거움은 이내 사라지고 맙니다.
뜨겁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인생의 뒤안길에서 마침내 숭고함을 발하는

노부부의 사랑, 오래도록 가슴에 남습니다.




- 함께 하고픈 사람이 당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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