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스크랩] 천안함 추모 퍼포먼스) 한반도가 운다

주님의 착한 종 2010. 5. 4. 13:59

                                           차이코프스키의 비창(悲愴)교향곡

                        

                 한반도가 운다
                                                 긴뚝 섬
                 하늘을 지키지 못하여
                 바다를 지키지 못하여 강을 지키고 못하여
                 꽃을 지키지 못하여 섬을 지키지 못하여
                 한반도가 꺼어억 꺼어억 운다
                 형제를 지키지 못하여 후손을 지키지 못하여
                 조국을 위해 죽어간 영혼들을 지키지 못하여
                 민족의 혼과 넋을 지키지 못하여
                 한반도가 꺼어억 꺼어억 운다
                 중심은 기울어 가라앉고 있다
                 진실은 감춰지고 숨겨지고 있다
                 평화도 자유도 민주주의도 길을 잃고 있다
                 완전한 자주 독립국가가 되지 못한 채
                 허리는 잘리고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깊은 해저로 침몰하고 있다
                 수 천 년 피로 지켜 온 이 땅의 주인은
                 한 줌의 흙도, 한 덩어리의 바위도 내어줄 수 없는데
                 죽음을 자초(自招)하는 함정(陷穽)에 
                 국민과 젊은이들을 내던지고 애도하라 한다
                 슬픔을 잊고 격정(激情)의 마음을 삭히기 위해 침묵하는 밤
                 영웅이라 추앙하며 해갈(解渴)되지 못한 끝없는 희생은 
                 국적불명의 위태로움에 꺼어억 꺼어억 울고 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관객과 함께) 모두 일어나 묵념 한다. 향을 피운다. 
                 두 동강난 천안함과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46명의 용사들이여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거친 물살에 뛰어든 한주호 준위의 용맹이여
                 해저에 침몰한 천안함을 찾아 밤을 지새운 금양호의 선량한 이들이여
                 한반도의 하늘을 지키다 사라진 링스헬기 희생자들이여
                 님들의 몸을 할퀴고 지나간 파편과 님들이 품고 떠난 빈 자리와
                 바다 밑 얼음장처럼 차가운 혹한의 물살을 눈물로 함께 합니다
                 한반도의 바다가 되어 주소서. 한반도의 혼이 되어 주소서
                 아직도 가야할 먼 길에서 언제나 님들의 영혼은 빛이 되어 주소서
                 용사들의 희생은 완전한 자주 독립국가의 깃틀을 세울 것입니다
                 인연을 함께 하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하고 떠나 보냄을 용서 하소서. 
                 부디 슬픔을 묻고 편안히 영면 하소서

 

                     긴뚝 섬의 牛性在野 섬긴印뚝

             
                김구 선생의 소원은 "완전한 자주 독립국가의 수립"이었다
                이 시대의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산을 뚫고 강을 뒤엎고 바다를 가로막고 전쟁의 위기에 노출되고
                역사를 빼앗기고 독도를 빼앗길 위태로움에 놓여 있다
                희생에 노출된 국방, 죽음에 노출된 인생
                가고 옴이 한반도의 국운에 달려 있음에 착잡한 마음도 들고 화가 난다                
                우리의 한반도, 한반도의 하늘도 땅도 바다도 강도 백성도 울고 있다
                후손에게 붉은 땅을 내어줄 것인가, 후손에게 빈 땅을 넘겨줄 것인가
                국민이 죽을 판이다. 한반도가 무너질 판이다
출처 : 바람에 띄운 그리움
글쓴이 : kB봄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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