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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있는 정, 없는 정’ 똑 떨어지게 만들 때는 언제인가요?
1_부스스한 머리에 세수도 안 하고 아침 밥상 차려줄 때 (30%)
2_무릎 나온 운동복 입고 내 슬리퍼 끌면서 마트에 장보러 갈 때 (11%)
3_회사 다니기 힘들어 죽겠는데, 퇴근하자마자 돈 이야기할 때 (49%)
4_내 앞에서 옷을 훌렁훌렁 벗고 샤워하러 갈 때 (9%)
남편들은 아내를 사랑하지만 얼굴 맞대고 살다 보니 정 떨어질 때가 수없이 많단다. 과반수가 조금 안 되는 남편들이 선택한 답은 역시 ‘돈 이야기할 때’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시달리다 집에 돌아갔는데, 아내가 하는 말은 전부 돈 얘기니 싫을 만도 하겠다. ‘씻지도 않고 밥 차려줄 때’도 정 떨어진다는 답변에 한 남편은 “차려주는 게 어디냐?”라며 부러워했다. 1위 답을 제외하고는 모두 결혼 후 ‘억척 아줌마’처럼 변해 버린 아내의 외모나 행동에 대한 남편의 지적이었다.
죽어도 이해 안 되는 아내의 행동은 무엇인가요?
1_사소한 집안일 하나 시키면서 옆집 남편과 일일이 비교할 때 (28%)
2_밥하기 귀찮다고 투덜대서 외식하자고 하면 그 돈으로 집에서 해 먹자고 할 때 (15%)
3_백화점 세일한다고 아이에게 입히지도 못하는 큰 옷 사 와서 옷장에 처박아둘 때 (21%)
4_이웃집 여자 욕해 놓고, 다음 날 그 여자와 같이 놀고 있을 때 (36%)
네 가지 행동 모두 남편들에게 골고루 이해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남자가 가장 이해 못하는 아내의 행동은 ‘이웃 여자 뒷담화해 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친한 척할 때’다. 한 남편은 그런 아내가 가끔 무섭기까지 하단다. ‘옆집 남편과 비교하기’는 2위를 차지했다. “옆집 남편들은 왜 그렇게 죄다 돈도 잘 벌고 자상하기까지 한지 모르겠다”는 남편들의 푸념도 있었다. ‘백화점 세일의 기쁨이 얼마큼’인지 모르고, ‘외식하고 나면 꼭 돈이 아까운’ 아내의 마음을 모르는 남편들의 답변이 3, 4위를 차지했다.
아내가 소녀시대 OOO의 무엇을 닮았으면 좋겠나요?
1_티파니의 애교 넘치는 눈웃음 (31%)
2_유리의 상큼 발랄한 성격 (35%)
3_제시카의 도도하고 시크한 매력 (15%)
4_수영의 시원시원한 각선미 (19%)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을 보면서 ‘내 남편이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것처럼, 남편들도 소녀시대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한다. 가장 많은 35%의 남편이 유리의 밝고 명랑한 성격을 아내가 닮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두 번째는 티파니의 사랑스러운 애교였다. 아내가 꾸준한 자기 관리로 수영처럼 늘씬한 몸매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19%나 됐다. “결혼 전에는 소녀시대처럼(?) 애교와 도도함, 몸매 등을 갖췄던 아내가 변해 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는 남편의 애정 어린 답변도 있었다.
아직도 사랑할 수 없는 아내의 버릇을 폭로해 주세요
1_트림, 방귀 등 생리 현상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 (25%)
2_물건을 아무 곳에나 늘어놓는 습관 (9%)
3_시댁 이야기만 나오면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 (4%)
4_나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 (6%)
주관식 답변을 받아 정리했는데, 남편들이 폭로한 아내의 나쁜 버릇들은 기타 의견이 무려 66건이나 됐다. 가장 싫은 아내의 버릇은 아무 곳에서나 방귀를 뀌는 것. ‘최소한 부끄러운 척이라도 해달라’는 남편들의 주문이다. 지금 신혼인 남편들은 아내가 방귀를 트지 않기를 은근히 바란다고. ID:bjdj1114는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볼 일을 볼 때면 아내가 심지어 동성으로 느껴질 때도 있단다. 게으른 모습과 시댁의 ‘시’자만 나오면 예민해지는 말투, 무시하는 태도 같은 습관을 가진 아내들이 많았다.
기타 의견으로는 ‘드라마에 나오는 날씬한 연예인 보고 살 빼야지 하면서 먹고 싶은 거 다 먹는 것’ ‘잔뜩 사놓고 아깝다며 안 쓰다가 결국 유효기간 지나서 다 버리는 습관’ ‘웹서핑할 때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으면서 혼자 좋아하는 모습(하지만 절대 사지는 않는다)’ ’궁상맞아 보이게 구멍 난 팬티를 자꾸 입는다’ 등이 있었다. ‘아침에 키스해 줘야만 일어나는 버릇’ ‘밥상에서 애교 떨 때’ ‘싸워도 잠자리는 같이하는 것’ 등 좋은 습관이라 생각한 것이 오히려 남편에겐 독이었다는 의외의 답변도 많다. ‘사생활 간섭’ ‘무한 이기주의’ 등 아내에게 잡혀 사는 듯한 남편의 짧고 굵은 답도 눈에 띄었다.
아내에게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은 무엇인가요?
1_“옆집 남편은 승진했다는데 당신은 왜 만년 대리야?” 옆집 남편과 비교하는 말 (23%)
2_“돈 좀 많이 벌어와” 돈, 월급에 대한 말 (20%)
3_“당신과 결혼한 걸 후회해” 별거, 이혼과 관련된 말 (8%)
4_“담배 피우지 마, 술 마시지 마” 아내가 하는 모든 잔소리 (10%)
역시 주관식 답변을 받은 질문인데, 여기서도 남편들의 ‘옆집 남편’ 스트레스는 대단했다. 남편들은 유독 다른 사람과 돈이나 능력을 비교할 때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받는단다. ID:philia0916은 ‘결혼하기 전엔 아내가 돈 귀신인 줄 몰랐다’며 ‘아줌마가 되면 그렇게 다 돈에 집착하느냐’고 답답해했다. 재밌는 것은 아내에게 듣고 싶지 않는 말이 ‘그냥 잔소리’인 남편이 많았다는 것. 아내가 어떤 말을 하든 다 잔소리로 들리는 모양이다.
기타 의견으로는 ‘또 자?’ ‘쓰레기 좀 비우고 와’ ‘애들은 나만 키워?’ 등 모처럼의 휴식을 방해하는 말과 ‘그 여자 누구야?’ ‘애인 생겼어?’ ‘차라리 바람피워라’ 등 제 발 저리는 남편들이 듣고 싶지 않은 말도 있었다. ‘당신도 늙었네’ ‘뱃살 좀 빼’ 등 외모에 대한 지적도 싫어했다. 몇몇 남편들은 ‘당신이 있어 행복해’ ‘여보, 사랑해요’ 같은 말들을 꼽았는데, 응원의 말이라도 아내가 하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많단다. ‘아빠, 힘내세요~!’를 아내가 부르면 무서운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