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행복을 구하는데 최저의 가능성을 보장할 뿐이지
또한 대리석의 방바닥이나 금을 박은 벽장식 속에서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속에 행복이 자리한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자그마한 일에도 크게 기뻐할 줄 아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아름의 제비꽃을 받고 감격할 줄 아는 마음이 순수함이며
광고시간이 진행되는 동안 남편이 한번 보내는 윙크로
깊은 안정감을 느끼는 아내의 마음이 순수함입니다.
자존심이 사라진 어린아이의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상 최대의 행복으로 느끼는 마음이 순수함이며
옷을 다 버리고도 기뻐하는 소박한 마음이 순수함입니다.
괴테가 지은 "앉은뱅이 꽃의 노래"라는 시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어느 날 들에 핀 한 떨기의 조그마한 앉은뱅이 꽃이
양의 젖을 짜는 순진무구한 시골처녀의 발에 밟혀 그만 시들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앉은뱅이 꽃은 그것을 서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추잡하고 못된 사내녀석의 손에 무참히 꺾이지 않고
맑고 깨끗한 처녀에게 밟혔기 때문에 꽃으로 태어난 보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앉은뱅이 꽃조차도 순수함을 사랑했던 것입니다.
사랑한다고는 하루에 백 번이라도 말할 수 있지만
보답을 바라지도 않고 조건을 따지지도 않는 순수한 모습이 있을 때
사람이 행복한 것은 그리운 곳과 보고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는 세상이 아름답다고 노래합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벅찬 일인지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인생은 문제의 시작과 끝을 되풀이하며 종착역에 이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험악한 바위틈에 피어오른 한 송이 꽃을 볼 수 있음이 삶의 비밀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