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리움 하나 지니고 산다 - 이채 -
그대 뒤로 눈물이 흐르더니
꽃잎이 날고
무지갯빛 햇살이 아롱거린다
누구나 그리움 하나 지니고 산다
바닷속 진주가 되기도 하고
밤하늘 별이 되어 빛나기도 하고
많이 울지 말라며
귓속말로 같이 울어주던
바람을 만나면
손잡고 걷던 길은 풀린 채
낙엽으로 흩어지고
바라본 저만치
노을 한자락 곱게 붉들이기도 한다
때를 알고 일어서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아름다움 속의 찬란한 슬픔은
떠날 때를 알지 못한다
누구나 그리움 하나 지니고 산다
생명을 잉태한 여인네의 불거진 배처럼
만삭의 그리움이 산고를 치르면
떠오르는 아침 해에
꽃은 눈 앞에서 피고
이슬 한 방울 꽃잎 위에 떨어진다
날이 저물어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그리움이
머뭇거리다
서성이다
그대 앞에 주저앉아
어둠이 내린 길을 잃는다
누구나 그리움 하나 지니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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