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아내의 아들 사랑.

주님의 착한 종 2008. 12. 13. 20:14

 

칭다오 도우미 카페의 마도로스님 글입니다.

한바탕 웃음으로 힘들었던 오늘 다 날려보내시길..

 

내 나이 낼 모레면 50 입니다.

나이가 먹다보니 걸리는게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나이가 먹었다고 찬밥덩어리 입니다.

섭섭한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리고 마누라가 조금만 태도가 바뀌어도 엄청 섭섭합니다.

아들한테 쏟는 정성 나한테 반만이라도 쏟아 주면

날마다 마누라 업고 다닙니다.

내 하소연을 들어보소.

 

얼마전 아들이 수학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불과 몇 일인데 보고싶다는둥 걱정된다는둥 그럽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가방을 정리하며 먹을 것은 제대로 먹었는지

잠은 제대로 잤는지 꼬치꼬치 물어 봅니다.

나도 얼마전 대련쪽에 며칠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잠은 제대로 잤는지 굶었는지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가방을 뒤지다 여자 머리카락이나 콘돔이 발견되면 그때는 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조마조마 했습니다.

 

얼마전 아들 머리를 명인광장옆 유명한 미장원에서 250원 주고 파마를 했습니다.

라면처럼 볶는 파마가 아니라 펼치는 파마인데

이름은 뭐라 하던데 잊어 먹었습니다.

하고나서 머리를 지 엄마한테 디밀면 빗어주고 올려주고 날리가 아닙니다.

나는 5원짜리 명도성 뒷쪽 동네 이발소에서 합니다.

아무말 안하면 중국사람인 줄 압니다.

거기서 염색도 같이 합니다.

하고나서 나도 머리를 디밀었습니다.

염색을 했는지 관심도 없습니다.

앞머리가 많이 탈모되어 대머리가 될지 모른다고 공갈을 첬더니

대머리 되어도 돈만 많이 벌면 대리고 살 테니 걱정 마랍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돈은 내가 벌어 식구들  먹여사는데

지가 벌어서 내 먹여 산다고 ???

착각도 보통착각이 아닙니다.

 

아들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 온 답니다.

벌써부터 청소하고 먹을 것 준비하고 날리 법석이 아닙니다.

나도 내 친구를 대리고 온다고 했습니다.

벌써 짜증부터 냅니다.

어떤친구냐? 사회친구냐? 학교동창이냐? 학교친구면 대학교냐? 초등학교냐?

조목조목 따지고 견적을 냅니다.

차라리 밖에서 만나야 편합니다.

 

아들이 여자친구를 만난답니다.

먼저 메너교육도 시키고 께끗이 옷입혀 용돈까지 듬뿍줍니다.

나도 언젠가 여자동창 계모임에서 여자친구들이 중국에 온답니다.

만나야 되겠다니 미친사람 취급합니다.

 

언젠가 우연히 아들 꼬추를 볼 기회가 있었나 봅니다.

얼마나 큰지 입이 쫙 버러지며 아들 잘 만들어 놨다고 나한테 자랑을 합니다.

나도 목욕을 하면서 크지도 않는 꼬추를 힘들게 문질러 키워 들이댔습니다 

비아그라 먹었냐 ? 죽어라 욕만 먹었습니다.

그리고 문질러 키어논게 아들 평상시하고 같다고 비아냥 거립니다.

음매~~~ 기죽어!!!!

 

마누라는 아들 속옷 갈아 입을 때 벋어놓으면 냄새도 맡습니다.

내가 변태라 놀려대면 아들 땀냄새가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땀냄새로 건강을 알 수 있다 합니다.

나도 따라서 속옷을 벋어서 마누라 코에 대어주었습니다.

이건 완전 썩은 걸래 취급합니다.

 

티비보다 소파에서 아들이 방귀를 쌔게 뀌었습니다.

방귀소리도 냄새도 좋다면 엉덩이를 토닥거려 줍니다. 

나도 방귀나올때를 기다려 한쪽 궁둥이를 쌀짝 들고  쌔게 뀌었습니다.

그 시원한 기분은 다들 아실겁니다.

또 마누라 한테 혼났습니다.

무식하게 한쪽에 가서 뀌지 대중앞에서 뀌냐며

냄새도 시골 화장실 냄새와 똑 같답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아들이 삐지거나 말을 않거나 대들면 자기 주관이 뚜렷한 지 엄마(장모)닮았다 하고

내가 삐지거나 말을 않하면 똥고집 피우는 씨 어머니(우리어머니) 닮았다 합니다.

우리 딸래미 공부 못하고 놀기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것 모두 나 닮아서 그런다 합니다.

우리 아들래미 공부잘하고 차분하고 주관뚜렸한것 다 장점은 다 지 닮아서 그런다 합니다.

 

아들이 감기걸려도 설사를 해도 코피가 터저도 눈이 아파도 배가 아파도

무조건 공부하다 잠 못자서 그런다며 스프링님 부모님이 진단했듯

의사도 아니면서 영양실조 라 진단하고 당장 보약 지어 줍니다.

내가 좀 아프다고 하면 무조건 진단은 한가지 술 많이 마셔서 그런답니다.

스트레스 받아 고추가 힘이 없어도 무조건 어디서 술 마시고 바람피워서 그런답니다.

정말 억울 합니다.

 

얼마전 세면대에 질레트 5종면도날이 놓여 있길래

이개 웬떡이냐 하면서 면도를 했습니다.

원래 수염이 많아 면도할때 잘 안나가는데

시원하게 면도를 하고 비싼게 비싼 값어치를 하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쓰고나서 마누라 한테 뒤어지게 혼났습니다.

아들줄려고 산거랍니다.

어쩐지 !!

나는 수염이 억세 비싼거 필요없고 아들은 부드러운 살결때문 비싼거 써야 된답니다.

그래서

중국산 1회용 면도기만 잔뜩 사다 놓았구나

 

세수하고 아들은 얼굴만 디밀고 있으면

지엄마 부드러운 손으로 토닥토닥 쓰다듬고 로숀을 발라 줍니다

스킨이나 로숀도 지 엄마가 쓰던 비싼것이 틀림없습니다.

나도 얼굴 디밀다가 혼났습니다.

내보로 손이 없냐 발이 없냐 그러면서 쓰다남은

구르므 통을 던저 주면서 직접 발라라 그럽니다.

열어보고 냄새 맡아보니 앤날 울어머니가 쓰던 구루므 입니다.

마누라 발빠닥에 바르는 구루므 인거 같습니다.

 

 나는 정말로 등산을 좋아 합니다.

브랜드 있는 등산화를 신고 싶은게 소원입니다.

 아들이 신다가 싫증나서 신발장에 싸여 있으면 그게 등산화고 운동화 입니다.

어쩜 지아들이 아니랄까봐 신발도 똑같이 260미리 입니다.

발싸이즈라도 틀리면 새신발을 신을 수도있는데~~~~

 

 나는 정말 억울하게 삽니다.

그렇지만 내가 몰라서 억울하게 사는게 아닙니다.

지는 척 하면서 내 할 짓은 다합니다.

속아주는 순진한 마누라 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는 그렇게 삽니다.

그래도 아들 딸 잘 키워준 마누라가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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