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TV 보기를 즐깁니다.
그런데, 여지껏 연속극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주위에서 어떤 드라마가, 말 그대로 시청률이 한 50%는 올라서,
매일 평을 해댈 때쯤 되어야 그게 어떤 건데? 하며 보기는 합니다.
그러니 탤런트 이름도 모릅니다.
내가 아는 최신(?) 탤런트가 문근영 정도이니..
그 대신 토론이나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합니다.
대표적으로 KBS의 KBS스페셜이며 심야대토론 같은 것이겠지요.
지난 번, 10월 초쯤이던가.. KBS의 환경스페셜을 보았는데
나름대로 메시지를 전해주더군요.
그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새들의 둥지들을 자세히 소개하였습니다.
인간에게 주택이 중요하듯이 새에게 있어서도 둥지는
천적으로부터 알을 보호하고 새끼를 키우는 아주 중요한 장소였고
또 새들은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
거의가 자연에서 취한 재료를 이용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자신의 고유한 둥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철옹성 같이 튼튼한 까치둥지, 짚풀공예 기능자와 대나무 공예
무형문화재 장인들도 감탄하는 은폐성이 뛰어난 삼광조 둥지,
‘큰 황새를 따라가다 다리가 찢어진다’는 작은 뱁새 둥지 등이
소개되었는데… 제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완벽하고 튼튼한 둥지 속에서 부화되는 새들은 거의 벌거숭이로
태어나고 성장하지만 강가나 물가, 자갈 위에 허술한 집을 짓고 사는
물떼새, 물닭 등의 새끼는 털 복숭이로 태어나 성장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벌거숭이든 털복숭이든 한결같이 어미 새들의 극진한 보살핌과
양육 속에 잘 성장하여 나중에 그 둥지를 당당히 떠나 날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기러기 아빠, 까마귀 엄마는 있어도 비둘기 집과 같이
단란한 가정은 별로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혹시 우리가 위에서 언급한 새들보다 부실한 둥지를 짓고
또 형식적인 양육을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요?
아무튼 아무리 사교육비가 오르고 또 환율이 올라도
벌거숭이 자녀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우리의 부모님들,
부디 힘내시고 또 비둘기 집과 같이 사랑스럽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새 이야기와 가정을 이야기 하다 보니
영화 ‘뻐꾸기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생각 납니다.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맥머피(잭 니콜슨 분)는 노역을 피하려고
꾀를 내어 일부러 미친 척 하지만 그의 생각과는 반대로
오히려 정신병원에 보내진다.
맥머피는 정신병원에서 동료 환자들인 하딩, 마티니, 체스윅, 빌리,
데버, 시멜로, 인디언 추장, 프레데릭슨 등과 카드게임을 하거나
농구를 하면서 지내면서 늘 다른 환자들을 선동하며 엉뚱한 일을 꾸민다.
한편 수간호사 래치트양(루이스 플레처 분)은 이 정신병원을 실제로
지배하는 인물로 늘 정신병원의 엄격한 규율을 무시하고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맥머피와 항상 부딪친다.
맥머피는 동료 죄수들을 이끌고 바깥바람을 쐬고 온다거나 하는,
래치트의 기준으로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을 벌이고,
또 늘 자유를 추구하는 맥머피와 환자들을 구속하고 억압하려 하는
래치트의 대립은 결국 파국을 맞이한다.
즉 ‘자신은 도저히 정신병원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체념하며 살던 인디언추장은 병원측의 체벌성 전기충격요법으로
가엾게도 식물인간이 된 맥머피를 안락사 시켜주고
평소 맥머피가 간절히 그에게 바라던 대로 자유를 찾기 위해
정신병원을 과감히 탈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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