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기도 /차영섭 -
기도할 때의 초심보다
끝난 다음에도 일관 되게 진실을 주시옵고
열매를 바라기보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힘을 갖게 가르침을 주소서.
얼마나 높은 탑을 쌓았느냐보다
얼마나 사랑을 쏟아 쌓았느냐를
자문하게 하시옵고
이 기도가 내 육신을 살찌우기보다
내 영혼을 아름답게 꾸미도록 지혜를 주소서.
더불어,조급하게
내 욕심을 채우기보다
순리에 맞는 합당한 결심을 하도록
용기를 주시옵고
나로 인해 외로움을 당함이 없이
손 맞잡고 서로 반가운 웃음 꽃 피도록 사랑을 주소서.
눈과 입의 문은 열고
마음의 문을 닫는 나이기보다
눈과 입의 문은 닫고
마음의 문을 여는 아름다움을 주시고
그리움이 고통이라기보다
그리움이 정으로 영글도록 빛을 주시옵소서.
이 모든 기도가
침묵 속에서 고요함을 지니고
줄기에 붙은 가지가 되어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하여 주시옵고
전선을 타고 온 전류가
기쁨의 빛이 되어 밝혀 주소서.
나의 기도가 이러 하지 아니 하거든
주님이시여,
지나가는 바람으로 생각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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