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스크랩]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어두 그 시절만큼은 잊지맙시다!

주님의 착한 종 2007. 9. 28. 10:01
  빛바랜 사진첩 속에서나 희미하게 흔적을
 

구공탄 ...



조심 조심 양손에 구공탄 들고 허리도 못펴고 살금살금 걷는다.
찬바람 저녁 길에 구공탄 두개 ..





시장 골목안 대장간 ...



충청도와 전라도 강원도와 경상도에서
고향을 버린 사람들 모두 여기 왔구나 ...






엿장수 할아버지 ...



찰가닥 찰가닥 엿장수 할아버지 찰가닥 찰가닥 마을 아이 모여놓고
찰가닥 찰가닥 엿을 팔지요. 매미들은 자안 울어댑니다 ..






여름날 오후 ...



식구들이 모두 모이면 수박 잔치가 벌어지곤 했지요.
여러 식구들이 그런대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큰 양푼에 설탕을 넣고
숟가락으로 수박을 숭숭 떼어넣고 동네 얼음집에서 금방 사온 얼음을
바늘과 망치로 폭폭 깨어 넣어 시원한 화채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도시락 ...



보자기 풀어 양은 도시락 열고  젓가락으로 떼어 먹는 보리밥 한 덩어리
어느새 절반을 먹으면 둘이는 서로 미안해 합니다.

괜찮습니다.

껄끄러운 그 밥 나누어 먹고도 우리는 미루나무 큰 키로 자랐습니다 ..








시끌벅적 쉬는 시간 교실에 책상은 삐뚤삐뚤.
난로위에 포개어 놓은 양은 도시락은 지글지글.
가운데 금 그어놓고 넘어오지마 하고 큰 소리치는 여자 아이와 티격태격..







밤중에 ...



달달달 ....
어머니가 돌리는 미싱 소리 들으며 저는 먼저 잡니다.
책 덮어 놓고  어머니도 어서 주무세요 .네 ..?






자다가 깨어보면 달달달 그 소리.어머니는 혼자서 밤이 깊도록
잠 안자고 삵 바느질 하고 계셔요 ...






돌리던 미싱을 멈추고 "왜 잠 갰니" 어서 자거라 ...






어머니가 덮어주는 이불속에서 고마우신 그 말씀 생각하면서
잠들면 꿈 속에도 들려 옵니다 ...






"왜 잠 깼니.? 어서 자거라 .어서 자거라 .... "




울 엄마 젖 ...



울 엄마 젖 속에는 젖도 많아요.울 언니도 실컷 먹고 자랐고
울 모빠도 실컷 먹고 자랐고 내가 실컷 먹고 자랐고
그리고 울 애기도 먹고 자라니 정말 엄마 젖엔 젖도 많아요 ..





엄마손은 약손 ...



엄마 손은 약손. 아픈데를 만져주면 대번 낫지요.
엄마 손은 저울손.노나 준 걸 대보면 똑같지요.
엄마 손은 잠손. 또닥또닥 두드려 주면 잠이 오지요 ..






어머니 ...



할아버지 사셨을 적부터 어머니는 광주리 하나로 살림을 맡았습니다.
설움으로 일크러진 머리를 손 빗으로 가다듬으며 살림의 틀을 야무지게
짜냈습니다 .

봄 여름은 푸성귀로 광주리를 채우고 가을 겨울엔 과일로
광주리를 채우셨습니다 ..








그러나
어머님은 그 솥껍질 같은 손으로 광주리 한 구석에
내가 기둥나무로 자라기 바라는 기도를 꼭 담곤 했습니다.

이제 내가 이만큼  자랐는데도 오늘 아침 어머님은
내 기도가 담긴 광주리를 이고 사립문을 나섰습니다 ..






등목 ...



여름날 가장 기분 좋을 때는 엄마가 우물가에서 한바탕 등목을 시켜
주실 때 였답니다..








두레박으로 퍼 올린 차가운 물줄기가 등허리로 쏟아질 때는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짜르르 소름이 끼치곤 했지요.

올망졸망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에 여러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조금후의 차가운 물 세례를 대비히면서 엎드렸었지요 .

엄마의 시원한 손길을 기다리면서 ...






신문팔이 ...



저무는 한 길에 맨발로 달리는 신문팔이 아이.
매서운 겨울 바람 뒤쫓아 달립니다.

"신문 신문 신문 삽쇼"







아이가 소리지르면 바람도 소리칩니다 .
춥지 않습니다.배도 고프지 않습니다.싸움이 끝나는 날 일선 가신 아버지가,
돌아오실때가지 그 아이는 견디는 아이입니다 ..






물지게 ...



수도는 동네에 하나밖에 없습니다 . 그 공동 수도 앞에는 물동이를 길게
줄지어 서서 차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물동이의 출렁거림과 발걸음의 박자를 맞추지 못하면 그 아까눈 물이 쏟아졌고
아랫도리며 신발이 물에 젖곤 했습니다 ...







시장안 풍경 ...



어머니는 조그만 생선 좌판을 차려놓고 손님을 기다립니다.
밑천이 없어 생선 종류는 달랑 두 가지..










-이승은 허헌선 부부의 '엄마 어렸을적에' 에서 ...



출처 : 생생소호무역
글쓴이 : 새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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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것이나 사 입혀야죠" (동대문시장. 1962년9월10일)


귀성객으로 붐비는 서울역.(1967년 9월16일)


초만원을 이룬 귀성열차. (1968년 10월5일)


정원87명의 3등객차 안에 2백30여명씩이나 들어 찬 객차(1969년 9월24일)


추석을 이틀 앞둔 서울역(1969년 9월24일)


8만 귀성객이 몰린 서울역엔 사고를 막기위해 4백80여명의 기동경찰관까지 동원마치 데모 진압 장면을 방불케했다.(1969년 9월24일)


고속버스정류장 대혼잡 (1970년 9월14일)


삼륜차가 1인당 1백원에 성묘객을 나르고 있다. 홍제동. (1970년 9월15일)

60~70년대에 선보였던 대표적인 추석 인기 선물 - 설탕세트.


고궁에 알록달록한 명절옷을 차려입은 아가씨들(경복궁. 1976년 9월11일)


추석 전날 시골 (1980년 9월)


추석제례를 올리고 있는 일가족.(1980년 9월24일)


귀성객은 돌아오기도 고달프다. 통금이 넘어 도착한 고속버스 승객들이 야간통행증을 발급받고 있다.

(1981년 9월14일)

고속버스표를 예매하는 (여의도광장) 인파들(1982년 9월19일 정오)


짐인지 사람인지... 귀성버스의 북새통. (1982년 10월3일)


고속버스 승차권 예매행렬(여의도광장. 1983년 9월10일)


가다가 쉬다가... 추석 경부고속도로 (1989년 9월14일)

[사진출처 : 동아일보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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