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는 방법
예수회 창설차 성 이냐시오는 성경 내용을 상상하되
아주 구체적으로,
냄새, 소리, 맛, 모습 등등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상상하라고 하셨습니다.
가령, 복음서의 예수님께서 가나 잔치에 가신 부분을 읽었다면
잔칫집의 소리, 음식 냄새, 잔칫상 모습, 술이 다 떨어져 당황한 모습
등등을 상상하고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또, '렉시오 디비나'라고 해서 초대 교회,
광야의 은수사들이 즐겨 썼던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렉시오 디비나'란 라틴어로 '거룩한 읽기'란 뜻입니다.
성경을 차분히 소리 내어 읽고
그 중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적어 두었다가
그날 계속 외웁니다.
예, 이게 끝입니다.
이냐시오의 방법이 '상상'을 적극 강조하는 반면,
렉시오 디비나는 상상을 하면 안 된다고 가르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렉시오 디비나를 더 높이 칩니다.
렉시오 디비나를 하면서 잡념이 들 때는,
억지로 잡념이 사라지게 애쓰지 말고
'잡념이 그냥 지나가도록' 내둡니다.
어느 신학생은 부대에서 고참들에게 시달릴 때,
시편 3장을 외우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혼자 상황을 보면서 마음이 괴로워 시편 3장을 외우다가
불현듯, 시편의 구절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더랍니다.
렉시오 디비나는 그러한 것을 추구하는 방법입니다.
성경을 읽되 어떤 해석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베네딕토 수도회 출신 허성준 신부님이 옛 이집트 수사들이 하던
렉시오 디비나 방법을 현대적으로 재구한 방법이 권할 만합니다.
1)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다.
(허 신부님은 가부좌 등의 방법을 권장합니다)
2)깊이 숨을 쉬며 하느님 현존을 의식한다.
3)성령께 도움을 청한다
4)성경 말씀을 작은 소리로 천천히 읽고 듣는다.
(빨리 읽으려고 서두르지 말고, 전심전력으로 읽습니다.
눈으로는 성경 구절을 보고
입으로는 읽고
귀로는 자기가 읽는 구절을 듣습니다)
5)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으면 잠시 머무른다.
(그 구절을 적어 둡니다)
6)같은 방법으로 계속 읽는다
7)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그리고 마친다
성서 구절을 일상에서 계속 되뇐다.
렉시오 디비나에서는 '암기'가 중요합니다.
성경을 머릿속에 넣는 것이지요.
저는 해 본 적이 없는 방법입니다만...
침묵 속에서 하느님께 말을 거는 듯 기도하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묵상은 자기 마음이 잠시나마 하느님만을 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걸 기억하세요.
(어느 지인이 보내주신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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