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가을의 초대장

주님의 착한 종 2007. 9. 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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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초대장/炅暾 정재삼 詩 ※⊙ 이글거리던 뙤약볕이 오늘은 한풀 꺾고 가을을 데리고 왔습니다 가을이 초대장을 보내 왔습니다 아직 만산홍엽滿山紅葉 물들이지는 못했지만 살갗에 닿는 산들바람 차렸으니 꼭 오시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행여 오시지 못한다면 그대 오실 때까지 높고 높은 쪽빛 하늘에는 구름으로 수채화 그려놓고 밤이면 귀뚜라미 콘서트도 준비하겠답니다 그대가 오실 발길마다 산과들 나뭇잎마다 빨강 노랑 물들인 시화전도 벌려 놓고 한들거리는 몸짓으로 코스모스, 억세 풀도 허리 굽힌 인사도 잊지 않는답니다 그대여! 가을이 무르익을 때까지 마음 설레고 초조하겠지만 신비한 가을 여정 열릴 때까지 기다리라는 당부를 합니다.

출처 : 가톨릭 인터넷 노병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