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스크랩] 대검찰청 김진숙 검사의 글을 읽고

주님의 착한 종 2007. 5. 15. 09:41
대검찰청 김진숙 부공보관이 검찰 전자신문에 ‘내 남자의 여자(김수현 작)’라는 드라마를 법률적 시각에서 분석한 글을 올렸는데, 김 검사는 아주 중요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불륜의 ‘끝’은 무엇이냐?” 그 질문의 의미는 “불륜의 핵심적인 단점이 무엇이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죄악은 ‘끝’에 대한 통찰력이 흐려지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금지된 선악과를 접했을 때 보암직했고 먹음직했지만, 그 끝은 무서운 심판이었습니다. 보암직하고 먹음직했던 쾌락이 판단력을 마비시키고 있었지만, “이 행위의 끝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신중하게 했더라면 다시 각성을 찾을 수 있을 거였습니다.




김진숙 검사는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극에서의 불륜은 대부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드라마는 대부분 불륜의 시작과 과정만 보여주지 그 끝이 어딜까에 대해선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법률적 관점에서) 냉정히 말한다면 불륜의 끝은 아마도 교도소일 것이다.”




저는 ‘내 남자의 여자’라는 드라마를 한 회도 시청하지 않았기에 그 드라마가 다른 불륜 소재 드라마들이 흔히 그렇게 하듯, 불륜을 미화하고 있는지는 모르겠
습니다. 만일 불륜을 아름다운 사랑으로 미화한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쾌락이 치고 있는 연막이 그 끝에 대한 판단력을 마비시키고 있건만 불륜을 더욱 과감하게 행할 수 있는 용기를 부추기겠지요. 만일 ‘내 남자의 여자’가 불륜을 아름다운 것으로 착각하게 하고 있다면, 극본을 쓴 김수현씨 가족들에게 아름다운 불륜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얼마 전 버지니아 공대에서 조승희의 총기 난동이 있었을 때 미국언론이 영화 ‘올드보이’의 사진을 실어서 잠시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조승희가 NBC에 보낸 사진과 올드보이의 등장인물의 사진에서 망치를 들고 있는 모습이 흡사했기 때문에 조승희가 ‘올드보이’라는 영화를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냐는 추론을 했던 것이지요. 올드보이 제작사나 얼치기 좌파 세력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가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까? 단순히 관람하는 순간 정서적 효과만 생기고 끝나는 것입니까? 어떤 조폭 영화에 감동을 받고 그 영화를 40번이나 관람했던 어느 청소년이 그 영화의 장면처럼 학교 친구를 칼로 찔러 죽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조폭영화를 보고 조폭생활을 동경한 나머지 조폭에 들어갔다가 실망했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화 제작자나 배우들은 떼돈을 벌었을지 모르나 조폭을 멋있게 그린 그 영화는 우리 사회를 실질적으로 파괴하는 작용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모든 예술 활동가들이 ‘인간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불륜의 시작과 과정을 아름답게 묘사함으로써 불륜의 비참한 끝을 더욱 볼 수 없게 한다면 우리 사회에 불륜이 더욱 힘차게 퍼져나가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니, 작가나 피디는 대박 터질지언정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혼돈의 에너지가 증폭되겠지요. 아름다운 불륜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가장 소중한 인간관계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부부 사이의 신뢰를 완전히 파괴하고 가정을 해체해버리는 것이니까요.




알렉산더 솔제니친은 “예술가의 임무는 세상의 조화, 아름다움, 인간이 세상에서 행한 폭력, 그리고 비난 등을 보통 사람들보다 더 날카롭게 느끼고 이를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에 갔을 때 엄청난 불법 폐기물과 같은 재앙을 접하는 게 필연이라면 그 끝에서 겪을 핵심적인 단점을 명확히 볼 수 있게 하여, 그런 재앙의 길은 걷지 않게 하는 각성을 주는 것이 예술가의 임무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 ‘끝’에 뭐가 있냐?”는 김진숙 검사의 질문은 중요한 진실을 조명해주는, 매우 훌륭한 문제제기입니다.




三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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