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연애편지

주님의 착한 종 2007. 3. 16. 10:57

사랑 중에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른 사랑은

영국의 윈저공이 심푸슨 부인을 사랑하여 왕위까지 버렸던 사랑입니다.

사랑 중에 가장 화끈한 사랑은

무려 200명의 여자들과 바람을 피웠다는 시인 바이런일 것이고요.

뭐니 뭐니 해도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부인과 파오로의 사랑이

가장 눈물겹고 애틋한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두 사람은 부부가 아닌 불륜의 관계였는데,

10년 동안 무려 8223통의 연애편지를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스탕달은 그의 책 연애론(戀愛論)에서

"말로 하는 연애가 문밖에서 구걸하는 '거지'라면,

글로 하는 연애는 안방까지 들어가는 '도둑'이다"고 했습니다.

 

편지는 상대방의 마음 속에 자기도 모르게 몰래 스며들어 젖게 합니다.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말로는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의 30% 밖에 전달하지 못하지만,

글로는 마음이나 감정을 80% 이상 전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말은 듣는 순간 공중에 사라져 버리지만,

편지는 두고두고 남아서 그 순간의 감정을 연장시켜 줍니다.

 

 

오늘 아침 충청도에서 목회활동을 하시고 있는

최용우 목사님이 보내주신 메일 가운데 일부를 발췌해 보았습니다.

 

나는 연애는 해보지 못했습니다.

속으로 꿍꿍 앓으면서도 끝내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말을

꺼내지 못한 심약함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50 중반을 넘기는 지금까지 생각나는 소녀(?)가 있습니다.

그녀도 이제는 손주를 보았을 나이인데

지금도 앳되고 청순했던 이미지가 남아 있을까요?

그녀의 성이 오씨였고, 본관이 해주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혹시 직원 채용 문제로 면접에 참여했을 때는

괜히 점수도 더 주기도 했고요.

 

과거의 사람은 그만 접고

오늘은 틈을 내어 마님에게 연애 편지를 써 볼까 합니다.

맞선을 보고 몇 번 만나보지도 못한 채 결혼을 했던 우리인데

지금부터라도 찐한 연애를 해볼까?  

 

정말 편지를 써 본지가 언제였던지

파란 색 편지지에 예쁜 글씨로 꼭꼭 마음을 채워 넣은 다음

노랑색 봉투에 담고, 우표를 붙여 보내겠습니다.

아마도… 무척이나 반가워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편지를 써 보시지요.

부인께, 남편께, 아이들에게…

아마 새로움을 느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