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 공지

오늘의 묵상(2022년04월19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4. 19. 06:37

.

.

오늘의 묵상(2022년04월19일)

.

.

 

코로나 거리 두기가 해제되었습니다.

얼마만인가요?

아직 마스크를 벗을 수는 없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큰 장애를 벗어 던진 기분을 느끼실 테고

온 몸에 혈기가 넘치는 청년들은

소리 질러 그들의 젊음을

토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장장이나 장례식장 빈소에 예약을 못해

5일장 심지어는 6일장을 치르기가 예사였는데

이제는 화장장에도 적체 현상이 해소된 걸 보면

유족들의 어려움은 물론

 선종봉사자들의 수고도 줄어들겠지요?

 

 

근 3년 가까이 코로나가 창궐하는 동안

선종하시는 분은 더 많이 계실 수 밖에 없었는데

어떤 본당들은 위령기도는 물론 

모든 장례 예절을 중지시키지만

어떤 본당들은 예전과 동일하게

꿋꿋이 장례봉사를 계속하여 왔습니다.

 

저희 본당은 후자 쪽입니다.

그리고 저는 저희 본당의 조치에 절대 찬성입니다.

물론 감염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규격에 맞는 마스크를 철저하게 사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켜

봉사자들의 건강을 지키면서

봉사자들의 소명을 다 하고 선종하신 분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연령회의 실제 목적과 부합될 것입니다.

 

그리고 빠지지 않고 장례식장으로,

화장장으로 쫓아 다녔건만

함께 했던 그 어느 분들도 감염된 적은 없었습니다.

 

지난 달, 교구 연령회원 영성교육 때

어느 신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 친척이 선종하셨는데

그분의 본당 연령회에서는 외면을 하였다고..

과연 그것이 연령회원들의 바른 자세인가

거의 울분에 가까운 어조로 일침을 주셨습니다.

 

이제 코로나는 독감수준의 유행성 질병으로 관리되고

걸린다 하더라도 감기약 먹고 치료를 받는 정도로

취급될 것이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돌발 변수가 나타날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 이야기..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첫 번째로 나타나신 이 이야기는,

주님에 대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했는지,

또한 예수님께서도 마리아를 얼마나

총애하셨는지 잘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사랑했습니다.

온몸으로 사랑했습니다.
그러기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름을 부르시자 곧바로 알아봅니다.

 

돌아가셨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자신을 부르시는 목소리를 듣자

즉시 살아 계심을 알아챈 것입니다.

온몸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사랑의 적(敵)은 의심이라 합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목소리가 갈라진다고 하지요?

그래서 본인은 구슬 같은 목소리로 얘기해도

듣는 이에게는 갈라진 목소리로 들린다고 합니다.

 

그러한 목소리로 아무리 불러도

돌아선 마음을 붙잡을 수 있겠습니까?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하려면

그림자를 지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뿐 아니라

제자들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그분의 발현을 부활의 증거로만

해석하면 곤란할 것 같습니다.

 

그분의 발현은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당신을 믿었던 이들에게 드러내신

애정의 보답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온몸으로 사랑했던 이들은

그만큼의 감동을 받았을 것이 확실합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의심을 풀면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사랑의 길을 보여 준 여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