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2021년10월16일)
오늘의 묵상(2021년10월16일)
聖 김 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찬미예수님.
오늘이 연중 제28주간 토요일이고
2021년 10월 16일입니다.
지난 여름은 너무나 무더웠습니다.
게다가 마스크도 벗지 못하고 지냈으니
더위가 너무나 지겨워서
언제나 이 더위가 가시려나 했는데
10월의 반을 지나는 오늘부터 추위가 시작된답니다.
더구나 오늘은 도보순례 6코스를 걷는 날인데
오전까지는 비도 내릴 것 같습니다.
오늘 순례를 할 6코스는
절제의 길입니다.
청학동 성당을 출발하여 청량산, 봉재산을 넘어
동춘동 성당을 들렸다가
연수 공원길을 계속 따라서 선학동 성당으로
이후에는 주안8동 성당까지 약 4시간 반 정도
걷게 됩니다.
오늘 순례길의 명칭이 절제의 길인 만큼
제일 먼저 절제의 삶을 살고 있는
수도자들의 삶을 묵상하려 합니다.
길을 걸으며 내려 놓아야 할 것들은
1. 일상의 어려움을 마주보지 않고 잊고자
술에 취하는 만취
2. 주님께서 주신 육신을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는 교만함.
3. 육신을 통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음탕함 입니다.
길을 걸으며 청해야 할 은총은
1. 치우침이 없는 마음
2.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를 온전히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마음입니다.
마침 오늘이 우리 본당 두 젊은이들이
동춘동 성당에서 혼배미사를 드리는 날인데
글쎄요.. 동춘동 성당에 저희 순례조가
미사 시간 가까이 도착할 수 있을지요…
잘 하면, 축하인사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오늘 복음은 루카 12,8-12입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얘기하고 설득하는 것만이 증언은 아닐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으니
삶 자체가 예수님을 증언할 때에
그 증언은 더욱 힘이 있을 것입니다.
굳이 말로 전하지 않더라도
‘저 사람은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면,
그가 바로 증언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반면에, ‘저이는 신자라지만 어딘가 미심쩍어.’
하는 느낌을 준다면,
어찌 증언하는 삶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신심이 깊으신 분들을 보면
무심코 드러내는 말과 행동 속에
주님을 증언하는 그 무엇이 있더라고요.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믿음의 향기 말입니다.
그 향기는 신앙생활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
교회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결코 달려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깊이와 실천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좌우함에 틀림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말만 신자이지 예수님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생각보다는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나
가까이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먼저
주님을 증언하는 말과 행동을 실천하여
눈에 보이게 하여야 할 텐데요.
그렇게만 한다면 내 자신에게서 풍기는
예수님의 향기는 결코
그 자리에만 머무르지 않겠지요?.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게 있군요.
매일 만나는 성체성사 안에
성령은 현존하여 계신다는 것 말입니다.
영성체를 통해 우리와 함께 호흡하시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든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을 주님과 함께
희로애락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