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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10월16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10. 15. 22:54

오늘의 묵상(2021년10월16일)

 

聖 김 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찬미예수님.

오늘이 연중 제28주간 토요일이고

2021년 10월 16일입니다.

지난 여름은 너무나 무더웠습니다.

게다가 마스크도 벗지 못하고 지냈으니

더위가 너무나 지겨워서

언제나 이 더위가 가시려나 했는데

10월의 반을 지나는 오늘부터 추위가 시작된답니다.

 

더구나 오늘은 도보순례 6코스를 걷는 날인데

오전까지는 비도 내릴 것 같습니다.

 

오늘 순례를 할 6코스는

절제의 길입니다.

청학동 성당을 출발하여 청량산, 봉재산을 넘어

동춘동 성당을 들렸다가

연수 공원길을 계속 따라서 선학동 성당으로

이후에는 주안8동 성당까지 약 4시간 반 정도

걷게 됩니다.

 

오늘 순례길의 명칭이 절제의 길인 만큼

제일 먼저 절제의 삶을 살고 있는

수도자들의 삶을 묵상하려 합니다.

 

길을 걸으며 내려 놓아야 할 것들은

1. 일상의 어려움을 마주보지 않고 잊고자

술에 취하는 만취

2. 주님께서 주신 육신을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는 교만함.

3. 육신을 통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음탕함 입니다.

 

길을 걸으며 청해야 할 은총은

1. 치우침이 없는 마음

2.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를 온전히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마음입니다.

 

마침 오늘이 우리 본당 두 젊은이들이

동춘동 성당에서 혼배미사를 드리는 날인데

글쎄요.. 동춘동 성당에 저희 순례조가

미사 시간 가까이 도착할 수 있을지요…

잘 하면, 축하인사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오늘 복음은 루카 12,8-12입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얘기하고 설득하는 것만이 증언은 아닐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으니

삶 자체가 예수님을 증언할 때에

그 증언은 더욱 힘이 있을 것입니다.


굳이 말로 전하지 않더라도

저 사람은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면,

그가 바로 증언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반면에, ‘저이는 신자라지만 어딘가 미심쩍어.’

하는 느낌을 준다면,

어찌 증언하는 삶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신심이 깊으신 분들을 보면

무심코 드러내는 말과 행동 속에

주님을 증언하는 그 무엇이 있더라고요.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믿음의 향기 말입니다.

그 향기는 신앙생활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

교회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결코 달려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깊이와 실천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좌우함에 틀림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말만 신자이지 예수님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생각보다는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나

가까이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먼저

주님을 증언하는 말과 행동을 실천하여

눈에 보이게 하여야 할 텐데요.

 

그렇게만 한다면 내 자신에게서 풍기는

예수님의 향기는 결코

그 자리에만 머무르지 않겠지요?.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게 있군요.

매일 만나는 성체성사 안에

성령은 현존하여 계신다는 것 말입니다.

영성체를 통해 우리와 함께 호흡하시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든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을 주님과 함께

희로애락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