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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도보순례 9코스 사랑의 길

주님의 착한 종 2021. 9. 6. 23:20

인천교구 도보순례 9코스

사랑의 길.

 

사랑의 길은

고향을 떠나 먼 곳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선교사들이

지나왔던 해로(海路)를 기억하며

걷는 길입니다.

 

원래 이 코스는

인천교구 평신도 협의회 임원들이

단체로 순례를 하기로 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단체 방문이 어려워

개인별 순례로 바뀌었습니다.

 

백령도,

분단된 이 나라에서

우리가 가 볼 수 있는 최북단의 섬.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그냥 쉽게 연안부두에서 고속 페리를 타고

꼬박 4시간, 바람이 불면 5시간 걸리는 섬,

날씨라도 궂으면 문을 닫아버리는 섬

 

그곳 백령도는 선교사 입국에 있어

약속장소로 큰 몫을 담당하였습니다.

극심한 박해 속에서도 선교사들의 입국에

도움이 되었고 그리스도의 복음과

동양과 서양의 문화와 사상을 만나게 해준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천주교 인천교구 도보순례길 안내서 참조)

 

성 김대건 신부님이 사제 서품을 받기 전

조선에 외국 선교사들을 밀입국 시키기

위하여 목숨을 건 항해 끝에

백령도에 도착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하셨습니다.

 

저는 9월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 순례 일정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하모니 페리, 저 배를 타고 갔습니다.

 

 

통나무 팬션입니다.

제가 묵은 라벤더 실.

데레사 사장님께서 픽업을 해주셨습니다.

저렇게 좋은 집에서

저 혼자 지냅니다. ㅎㅎ

 

사랑의 길 출발지,

백령도 성당입니다.

상냥한 본당 사무장님의 조언을 듣고

원래 코스와는 반대 방향으로

걷기로 했습니다.

 

원래의 순례길은 백령도 성당을 출발

관창 공소 - 두무진 공소 - 연화 공소 -

소가을 공소 - 사곶 공소 순이었으나

저는 역으로 걷기로 합니다.

 

 

한 시간 반 정도 걸어 도착한 곳이

사곶공소.

마침 교우분들이 외벽에 페인트 칠을

하시느라 땀을 흘리고 계십니다.

 

그런데..

전부 연령회원들.

7년 전 쯤 저와 상장례지도사 국가자격증

취득 교육을 함께 받으신 자매님도 계셔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수박이랑 음료수도 얻어 마시고

백령도의 연령회 활동 들에 담소하다가

헤어졌습니다.

 

 

 

사곶 비행장입니다.

예전에 미군이 주둔힐 떼

이곳을 비행장으로 이용하였다는데

백사장이 단단하여 활주로로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화동 공소입니다.

도보순례 목록에는 없는 곳이지만

사곶에서 소가을로 가기 전에

멀리 돌아서 들렸습니다.

 

화동이라는 곳이

백령도에서는 가장 비옥한 곳이랍니다.

문이 잠겨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근처 민가의 촌로들 말씀으로는

아무도 이용을 하지 않는다고...

 

 

 

 

소가을 공소입니다.

화동 공소에서 1시간 15분 쯤

부지런히 걸어서 도착.

 

게단이 70개라던가요?

ㅎㅎ

듣고 잊었습니다.

이곳 공소 중에서는 규모가 제일 컸던 듯.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연화공소로 갑니다.

 

연화공소는 소가을 공소에서

그리 멀지는 않았습니다.

약 30여분 소요.

 

벌써 5시간 반 정도 걸었습니다.

곧 해가 지려고 합니다.

 

카카오 맵으로 확인하니

숙소까지는 도보로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고 나오네요.

캄캄한 밤에 혼자 걷기가 힘들 것 같아

첫날은 여기서 마감하여야 하겠습니다.

 

 

팬션 데레사 사장님께 차편을 부탁했더니

남편 사장님께서 차를 가지고 오셨네요.

이분도 연령회 활동을 열심히 하셨답니다.

현재는 쉬고 게시다고...

 

덕분에 편하게 숙소에 도착하여

준비해간 식사를 하고

맑은 공기 마시며 푹 잡이 들었습니다.

 

 

둘쨋날입니다.

원래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도 하려니와

오전에 나머지 두 곳을 더 들린 후

미사를 드리고 나서

백령도 연령회장님과 만나

백련도 성당의 역사도 듣고

연령회 일도 이야기 나누고

그리고 멋진 곳에 가서 구경도 하리라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새벽 6시에 서둘러 길을 떠나

두무진 공소로 갔습니다.

 

걷다 보니 날이 밝아 옵니다.

와 무척 먼 거리네요.

 

 

두무진 공소.

입구에는 예쁜 화분으로 장식을 하셨네요.

이곳도 평일에는 교우분들이 오셔서

기도를 드리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 관창공소를 가야 될 차례인데

팬션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풍랑이 심해져서 내일은 배가 뜨지 못한다고...

모레는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이니

잘 못하면 이곳에서 3일 정도 묵어야 합니다. 

 

천상 오늘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염치불구하고 백령성당 연령회장님께 부탁을 했더니

금방 트럭을 타고 달려오셨습니다.

 

백령도 성당으로 가서

함께 9시 미사를 드렸습니다.

 

이제 남은 곳은 관창공소 한 곳.

관창 공소는 성당에서 가깝습니다.

 

 

 

관창 공소입니다.

이로써 순례는 모두 마쳤는데

미카엘 연령회장님 말씀이

공소가 한 곳 더 있다고...

 

그래서 그곳을 가보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미카엘 회장님의 트럭으로 갑니다.

 

 

 

창촌 공소입니다.

도보순례 안내 책자에는

1개 성당과 5개 공소를

순례하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저는 2개 공소를 더 찾았네요.

 

 

시간이 조금 남아서

들린 곳입니다.

 

건너 편 육지는 북한 지역입니다.

사진을 확대해보면

바다 건너 육지 왼쪽에 단애가 보입니다.

그곳이 유명한 장산곶이고요.

 

장산곶 앞이 심청이가 몸을 던진

임당수라고 합니다.

이곳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곳이라서

물살이 무척 거세다고 하며

망원경을 봐도 흰 파도가 넘실 대는 것이 보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가운데 섬이 두 개 있습니다.

작은 섬은 잘 안 보이네요.

 

망원경으로 보니 그곳에는

적의 진지 시설물만 보입니다.

 

맥령도 연령회장님이 1,4후퇴 때

피난 나오시면서

저 섬에서 하루를 잤었다고 하시더군요.

 

백령도 주민의 대부분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황해도 분들이랍니다.

 

빨리 통일이 되어

통일이 안 되면 통행이라도 자유롭게 되어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뱐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사곶냉면의 맛도 음미할 여유 없이

부지런히 퇴실하여 배를 타야만 했습니다.

 

여유를 부리지도 못하고...

백령도 막걸리도 한 잔 못 마셔보고

구경도 못하고..

아쉬움이 많습니다만..

 

원래 목적보다 더 많은 곳을 순방했으니

목표는 120% 달성했습니다.

 

팬션 데레사 사장님 감사 드립니다.

하 미카엘 백량도 연령회장님 감사합니다.

다음에 다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