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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09월01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8. 31. 23:27

오늘의 묵상(2021년09월01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8월의 마지막 밤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 9월의 첫날 새벽에도 비가 내리더니

겨우 잦아드는 것 같습니다.

가을 장마가 그것도 폭우를 동반한 비가

농부들의 마음을 어지럽힐 터인데요.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이해인 수녀님의 ‘9월의 기도’ 처럼

우울하고, 어두워 지친 마음들이

9월에는 제발 밝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 무덥고 지루했던 열기도

9월이 다가옴에 점점 힘을 잃더니

오늘 9월의 첫날에는

비록 비가 내리고는 있지만

제법 서늘한 가을 냄새를 풍깁니다.

 

계절이 바뀐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설렘이고,

누군가에게는 애틋함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오늘 9월 첫날의 아침이

무척 설렘으로 다가 오네요.

뭐, 크게 일상에서 달라질 것은 없는데

그래도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길 것 같은..

 

저 멀리 신작로 길을 내려다 보며

돈 벌러 떠난 아버지를 기다리던

가난한 시절의 동심처럼

막연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

그래서 그런 기다림이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 좋은 바램을 가져봅니다.

 

 

9월1일의 제1독서는 콜로새 1, 1-8 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신자의 생활은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믿는 데서부터 시작하며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그리스도 신자 생활의 기초라고 설명합니다.

 

사랑은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 주는 실천이며,

믿음은 나눔이라는 사랑을 통해 증거하는 것이며

한마음으로 나누는 나눔은

하느님 나라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게 한다고 합니다.

 

이를 요약하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구체적인 사랑으로 드러나며

그리고 희망은 사랑 때문에 생기는 활력입니다.

희망은 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게 하고

하느님 나라의 온전한 실현을

지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루카 4, 38-44 입니다.

예수님은 시몬 베드로의

장모의 병을 낫게 하시고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셨다고

성경은 설명합니다.

 

사람들은 의학 지식을 앞세워

질병과 믿음을 무관한 것으로 여깁니다.

대부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질병도 주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개입하시면

못 고칠 병’은 없는 것이지요.

실제로 의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질병의 완치 기적이 루르드 성지를 비롯한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들을 낫게 하시며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성경에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 주셨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은 작심하시고 병자들을 대하신 듯 합니다.

이유는 ‘하느님의 나라’를 알리려는 데 있었겠지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질병도

주님께는 ‘아무것도 아닌 것임’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이렇듯 성경에서 보이는 치유는

그분의 다스림’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분의 ‘다스림’을 인정하면,

주님께서는 어떤 형태로든 개입하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질병을 그분의 손길로 보게 합니다.

병을 통해 무엇을 말씀 하시려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병이 사람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병을 이기게’ 되는 것이지요.

병을 친구라 생각하면 인생의 또 ‘다른

불가사의’와 우정을 맺는 것이 됩니다.

그 우정을 주님께서 주관하신다고 여기면

마음은 달라질 것입니다.

 

질병을 은총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이미 ‘주님의 다스림’ 속으로

들어간 사람일 것입니다.

 

 

9월..

이 가을의 문턱에서

저와 함께 아침을 여는 분들께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기도 드립니다.

 

아,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영흥도 본당의 벡순원 소화 데레사 님을 위해

기도 부탁합니다.

 

페암이신데 뇌까지 전이가 된 상태라

자택에 머물고 계십니다.

폐암 말기는 특히 통증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화 데레사 자매님이

주님께 가시는 날까지 고통을 많이 겪지 않도록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