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 공지

오늘의 묵상(2021년08월28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8. 27. 23:18

오늘의 묵상(2021년08월28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보통 날의 아침 풍경입니다.

ㅎㅎ

할머니 실비아 마님이 아인이의 머리를 다듬고

아인이는 해인이의 머리를 묶고..

일사분란합니다.

ㅎㅎ

 

 

이제 태어난 지 27일된 정윤슬

앞으로 윤슬이가 어린이 집에 갈 나이가 되면

해인이 앞에 윤슬이가 앉게 될까요?

그 때쯤 되면 나는 무얼 할까?

 

마님 뒤에 앉아 흰머리를 뽑게 되는 건 아닌지..

ㅠ.ㅠ

아무튼 행복해 보여 좋습니다.

 

 

어제는 인천교구 도보순례 5코스

친절의 길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고촌성당을 출발하여

김포성당, 김포 성체성지 성당까지

부지런히 걸으면

약 2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출발지 고촌성당입니다.

 

 

고촌 성당 뒷산의 

송해봉 세례자 요한 선생의 묘소.

 

이분은 왜정시대 떄부터

고촌지역의 천주교 신앙 전파를 위해

노력하신 분이랍니다.

교리교사를 하시며 선교를 하시고

빈곤퇴치를 위해 헌신하셨답니다.

6.25 전란 때 송해봉 선생님께 반감을 가진

일부 주민들, 특히 개신교 신자들이 주축이 되어

공산당 부역자로 몰아 억울한 죽임을 당하셨는데

이후 사실이 밝혀져 명예회복을 하셨고

현재는 교회에서 복자품에 올리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포평야에는

맛있는 김포 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김포 성당

 

 최종 목적지 김포성체성지 성당입니다.

 

 

어제는 성녀 모니카 축일이었는데

오늘은 아드님이신 아우구스티노 성인 기념일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354년 북아프리카의

오늘날 알제리에서 모니카 성녀의

맏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가운데

마니교에 깊이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머니 모니카 성녀의 끊임없는 기도와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영향으로 입교하였으며

사제가 된 그는 5년 뒤 주교로 임명됩니다.

아우구스티노 주교는 이단을 물리치며

교회를 수호하는 데 일생을 바치는 가운데

참회의 자서전 「고백록」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습니다.

430년에 선종한 그는 중세 초기부터

교회 학자’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25, 14-30

탈렌트(달란트)의 비유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한 데나리온은

일꾼의 하루 품삯이었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화폐 단위 한 탈렌트는

6천 데나리온에 해당한다고 하니까,

환산하면 노동자가 6천 일을 일해야

얻을 수 있는 아주 큰 돈이지요.

 

오늘날 우리가 특별히 타고난 소질이나

재능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탤런트(talent)는

바로 여기에 어원을 두고 있답니다.

그런데 탈렌트를 소질이나 재능으로만

이해하면 왠지 불공평해 보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보듯이

누구는 다섯 탈렌트를 받았는데,

누구는 한 탈렌트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TV에 나오는 숱한 재주꾼들이나

주변의 재능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왠지 자신은 하느님께 받은 것이

별로 없어 보이지요.

 

이렇게 복음 속에 나오는 탈렌트를

세상 것으로 이해하면 불공평하고

불만스러워집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탈렌트는

세상의 허황된 것을 얻으라고 주는

재능과는 다릅니다.

복음적 탈렌트의 본뜻은 하느님께서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이 사랑의 능력으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고자 희생하고

봉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탈렌트를 많이 받았다고

좋아할 것도 없고, 못 받았다고

불만스러워할 것도 없어집니다.

많이 받은 사람은 그만큼 더 많이 희생해야 하고,

적게 받은 사람은 적게 받은 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봉사하면 됩니다.

 

 

가끔 나는 내게 주신 탈렌트를 생각해봅니다.

틀림없이 다른 사람보다는

많은 탈렌트를 주신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음악적 소양이나 가창력도 괜찮고

아이큐도 좋은 편이고

글도 잘 쓰는 편이고

언변도 제법 있는 편이고

체력도 단단하다고 자평을 합니다.

착각인가요?  ㅎㅎ

 

그런데요.

제게 주신 탈렌트가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어서

가수나 성악가로 출세하거나

유명한 학자가 되거나

시인이나 문필가가 되거나

연설을 잘 하는 정치가가 되거나

운동선수가 되기에는

어느 것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저의 탈렌트는 꼭 봉사하기에

아주 적합한 것 같습니다.

사회의 봉사단체도 그렇지만

특히 교회에서 봉사하는 데는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고

어떤 때는 딱 들어 맞거든요.

그리고 그 봉사가 즐겁기도 하고요..

 

그러니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임무를 얼마나

성실하게 수행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닐까요?

 

주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탈렌트를

그냥 묻어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디에든 이용하면

당신의 탈렌트는 틀림없이

큰 빛을 발휘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