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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08월13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8. 12. 21:00

오늘의 묵상(2021년08월13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어제 산에 다녀오다가

시흥 계란마을 어느 농가의 담장에서

장미꽃을 발견했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만발하는 장미꽃이

8월의 푹푹 찌는 이 더운 날씨에

함초롬 피어 있습니다.

 

뒤늦게 핀 장미꽃을 보며 생각합니다.

오늘 성경 말씀도 그렇거니와

아내 실비아를 생각해 봅니다.

 

참 예뻤어요.

첫 선을 보던 날.

 

참 예뻤어요.

웨딩 드레스의 모습이.

 

참 예뻤어요,

딸 둘을 품에 안은 모습이,

 

참 고마웠어요.

20년을 부모님 모시고 휴가 보내서

 

참 행복했어요.

정년 퇴임할 수 있도록 내조를 잘 해주어서

 

참 감사했어요.

중국에서 진퇴양난에 빠졌을 때 손을 내밀어주어서

 

지금도 참 감사해요.

아직도 남편을 사랑해주어서

 

지금도 정말 감사해요.

아직도 남편을 먼저 챙겨주어서

 

(40대 말, 이 때도 꽃 같았어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 수십 년을 살다 보면

어떻게 좋을 수만 있겠어요.

화도 내고, 다투기도 하고,

그러다가 화해하고 또 웃고 살고

그렇게 사는 거지요.

 

하느님 앞에서 혼인서약을 하고

혼인성사를 치렀으니

교회는 우리의 갈라섬을 인정하지 않을 터

죽으나 사나 저 여자가 내 아내이고

마님이고, 내 딸들의 엄마이고,

때로는 어머니 같기도 함을..

어이 하나요?  ㅎㅎ

 

선 보고 처음 만나던 날.

그날 나는 주님께서 내게 맡기신

여자라는 걸 알았지요.

 

 

오늘 제1독서는 여호수아 24, 1-13입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스켐에 소집합니다.

그리고 지도자들은 따로 모아서

주님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아브라함으로 시작해 약속의 땅에

정착하는 과정을 간추린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이집트에서의 탈출이 강조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이스라엘을

어떻게 주님께서 보호하셨는지

알리고 있습니다.

남은 일은 주님을 섬기는 일뿐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몸소

당신 백성의 편이 되어 싸워 주십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위해

억센 민족들을 몰아내어 주십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당신의 약속대로

좋은 일을 다 이루어 주십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주 하느님께만 충성을 바쳐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느님 선택의 역사이며

자비와 사랑과 용서의 역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강하거나 위대한 것은 없습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백성이 되어 구원된 것은

오로지 주님의 무한한 사랑에 의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은

이스라엘 민족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을 통하여 세상 만민을 구하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19, 3-12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남편이 아내를

버릴 수 없다고 하십니다.

창세기를 인용하시어

바리사이들의 반박을 차단하십니다.

혼인은 창조 질서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러자 바리사이들은 예외 규정을 내세웁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중의 일부는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제자들이 독신을 선택한 근본적인 이유는

예수님 때문이며 하느님 나라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고

그 하느님 나라를 알리는 데

전적으로 헌신하려는 까닭입니다.

주님의 참 제자들이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자유로운 결단으로 독신을 택한 것은

진정 은총입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명에 따라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사도 바오로도 독신으로 선교했습니다.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독신 서약을 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결단으로 독신을 선택한 이들이

진정으로 독신을 택한 이유는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온전히 봉사하려는 까닭입니다.

 

이 진리를 깨우친 사람만이

 맑고 바르게 살아갈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헤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이혼입니다.

쉽게 갈라서는 부부가 어디 있을런지요?

하지만 이혼은 상처입니다.

두 사람은 물론,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도 아픔을 남깁니다.

 

살면서 이혼의 충동을

느끼지 않는 부부는 없습니다.

극복했기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혼도 결국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

 

바리사이들의 항의성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완고했기 때문’이라고 답하십니다.

모세의 ‘예외 규정’ 역시

마음이 문제’였다는 가르침입니다.

 

마음을 바꾸면 새롭게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이 사실을 혼인 생활의

기초로 삼으라고 하십니다.


혼인해서 함께 살면 상대를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한결같지 않습니다.

 

몸이 ‘함께 있다고’

마음도 함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를 혼란케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

오해의 늪’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주님께서 붙잡아 주셨기에

이혼의 결정적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겸손해야 합니다.

자신을 낮추면 웬만한 문제는

저절로 해결됩니다.

자연은 낮은 모습으로 움직이기에

여유와 아름다움을 간직합니다.

인간 역시 자연의 한 부분입니다.

질서대로 살아간다면

결국은 행복을 깨닫게 됩니다.

겸손한 부부가 행복한 부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