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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07월17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7. 16. 23:56

오늘의 묵상(2021년07월17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어제는 정말 더웠습니다.

불타는 금요일을 실감했네요.

 

저녁에 시원하게 소나기가 내려

잠시 무더위를 식히는가 했더니

올림픽 축구팀이 막판에 프랑스에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그 시원함이 반감했습니다.

에고... 그 아까움이란... 

 

 

오늘 제1독서는 탈출기 12,37-42 입니다.

탈출기를 출애급기라고도 하지요.

애급은 이집트의 이상한 표현이므로

출애급은 이집트를 떠났다는 말이겠지요.

영어로는 Exodus 라고 쓰니까

우리가 쓰는 탈출기가 제대로 된 표현인 것 같습니다.

 

12장 42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려고 밤을 새우셨으므로,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도 대대로

주님을 위하여 이 밤을 새우게 되었다.

 

이스라엘에게 이집트 탈출을 잊는다는 것은

하느님을 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탈출기는 이스라엘에게

대대로 파스카 축제를 지낼 것을 명합니다.

이날을 기념하여 주님을 위한

축제를 지내라고 거듭거듭 당부합니다.

 

주님의 파스카가 지나간 과거의 일로

묻혀 버리지 않게 하려고,

 

또한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해방도,

파라오의 종이 아니라

주님을 섬기는 이들로 살고 있는 것도

 

주님께서 이루어 주신 덕분임을

잊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지금 이스라엘의 삶이,

이스라엘을 구해 내시려고 밤새워 애쓰신

하느님의 은혜로 가능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에게

이집트 탈출은 구약의 복음입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지만,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 나면

하느님을 쉽게 잊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도 똑같은 일이

현재 우리에게서도 일어나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 섭섭한 일이나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잘못한 일은

잊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호의는

쉽게 잊는 것이 우리 인간이기도 합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희생되신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미사 역시 습관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마태오 복음 12,14-21이

선포되는데 오늘 복음에서는

세 가지 눈길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리사이들의 눈길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바로 살인의 눈길입니다.

그러한 눈길을 갖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행동이 자신들의 종교적인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군중의 눈길입니다.

부러진 갈대처럼, 연기 나는 심지처럼 (12,20)

아파하는 눈길이며,

그래서 치유를 바라는 절실한 눈길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면 병이 낫게 되리라는

믿음의 눈길입니다.

그러나 병만 나으면 그만이라는

자기중심적인 눈길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바로 예수님의 눈길입니다.

바리사이들의 온갖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으시는 용기와 신념의 눈길입니다.

또한 병든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시는

동정과 연민의 눈길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다른 이들에게

영웅으로 대접받으시기를

바라지 않으시기 때문에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이르십니다.

 곧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을 생각하시는 눈길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리사이들과 군중은 자신들의 종교적인 기준과

상황에만 매달리는 눈길이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만을 바라보시며

아픈 이들에 대한 동정과

사랑의 눈길을 지니고 계십니다.

우리는 어떤 눈길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도 예수님의 눈길을 닮아

아픈 이들에 대한 동정과 사랑을

실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