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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07월02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7. 2. 00:03

오늘의 묵상(2021년07월02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위의 그림은 얀 산데르스 반 헤메센의 1536년 작

‘세리 마태오를 부르는 예수’라는 작품입니다.

. 오른편에 선 예수님이 왼편에 앉은 마태오를 부르고 있습니다. 

 

나는 평생 세금쟁이” 라는 책을 읽어 보셨습니까?

혹시 그 책의 내용을 기억하십니까?

 

천안함재단의 이사장이며

최일도 목사의 다일 밥퍼나눔운동본부 명예본부장인

석성 세무법인 조용근 회장의 인생과 경험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저술한 책입니다.

 

9급 말단 공무원에서 시작하여

지방 국세청장의 자리까지 섭렵한..

그래서 자신을 ‘평생 세금쟁이’라고 부르는 그분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십니다.

나눔과 섬김이 곧 인간의 도리를 행하는 것이고

공무원이 가져야 할 우선 덕목’이라는

그분의 좌우명에서 일단 그분의 신앙에서 우러나오는

품성의 기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들쥐 50마리를 먹고 살아날 정도의 

극심한 가난의 고통을 몸소 경험 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성공한 그분은

우리가 느끼던 과거의 세무공무원과는 다른

국민을 위한 공직자의 자세를 배우게 합니다

 

현재는 은퇴하여 봉사와 나눔의 생활로

여생을 보내고 계신다는 그분의 경험담을

감명 깊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가 바로 세리 마태오를 부르심이라

갑자기 그 책이 떠올랐습니다.

 

세상 어딘가에 나라가 하나 있다고 가정해 보면

가장 먼저 생긴 직업이 무엇일까요? 

다름아닌 세금쟁이 세리입니다. 

나라를 만들어 이끌어 가려면 

누군가 돈을 걷어와야 하는데 

왕이 직접 할 수는 없으니까요.

 

사람의 마음이란 게 받는 건 좋아해도 

남에게 주라고 하면 절대 좋아할 리 없습니다..
이만큼 벌었으니 그만큼 세금을 내라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러니 가장 먼저 생겨난 직업이 세금쟁이고 

세상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직업이 

당연히 세금쟁이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세리는 로마 정부를 대신하여

세금을 거두어들였습니다.

세리들은 세금을 더 거두어 로마 정부에 아부하고,

이방인들과 사귀고, 자신들의 재산을 늘리고

동족을 착취하였기에 유다인들로부터

민족의 배신자, 죄인 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그런 세리인 마태오를 부르십니다.

그러자 함께 길을 가던 제자들이

제일 먼저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성서학자들은 말합니다.

죄인과 동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이니까요.

여기서 잠깐,

우리가 먼저 살펴볼 것이 있습니다.

마태오가 부르심에 응하게 되면

과연 무엇을 잃고, 대신 무엇을 얻는가?’

하는 점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마태오는

세리라는 직업을 버려야 합니다.

다른 제자들은 여차하면 다시 고기를 잡으면 되지만,

 마태오는 다시 세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마태오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수님을 따랐으며,

다른 제자들 역시 죄인 중의 죄인을

동료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여기에 신앙생활의 매력이 있지 않습니까?

그 누구나 우리의 동료가 될 수 있고,

예수님 앞에서는 죄인과 의인의 구별도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이 말씀은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고,

그런 만큼 주님을 더 절실히 찾는 사람을

부르러 왔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늘 겸손함을 잃지 말며,

나의 결점이나 내가 보완해야 할 점들을 찾고,

또 이를 메워 주시도록

하느님께 청해야 하겠지요?

 

 

요즘 폭풍의 전야라고 할까..

건강상 예후가 좋지 못한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정밀 검진을 받고 모두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발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할텐데요.

그저 기도만 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