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2021년06월21일)
오늘의 묵상(2021년06월21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어제는 정말 걷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주일 교중미사 후에 본당 연령회 월 회합이 열렸습니다.
생각보다는 참석한 분이 많았지만
역시 코로나 이전 출석율에는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하신 분들도 많고
8월까지는 거의 모두 접종이 끝날 것 같아서
곧 정상으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오후에 소래산을 오를까 하다가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인천교구 도보순례 4코스
봉사를 가야 하는데
완벽하게 길을 외워두자 싶었습니다.
지난 번에 거의 도착을 앞두고 길을 놓쳐
아주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거든요.
일단 지하철로 계산동 성당에 도착하여
계양산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발걸음도 경쾌하게,, ㅎㅎ
지난 번에도 말씀 드렸었는데
부평 쪽에서 오르는 길은 온통 바위투성이에
나무도, 물도 없는 삭막한 풍경뿐인데
산을 넘어 인천 서구 쪽으로 내려가면
숲이 우거져 피톤치트가 쏟아져 나오고
곳곳에는 계곡물이 흐르는 것이 아주 멋집니다.
많은 분들이 가족단위로 텐트를 치고는
어린 아이들은 물놀이에 여념이 없고
어른들은 음식을 먹거나 오수를 취하거나
아무튼 망중한의 초여름을 지내고 있네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잘 못하면 시비에 휘말릴까봐 못 찍었습니다.)
묵삼 솔밭 쪽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해서
그늘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꼭 한 번 가족과 가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오시기를 추천합니다.
산을 내려오면 아라뱃길과 평행하여
올레길이 펼쳐지고
맞은 편의 아라폭포도 장관을 연출합니다.
아라 뱃길이 시원하게 뻗어 있습니다.
이 뱃길 따라 선박으로 운송을 언제부터
할 수 있을까요?
면을 무척 좋아해서 밥은 반공기를 먹어도
국수는 두 그릇, 짜장면은 꼭 곱배기를 먹는데..
이 집은 맛집인가 봅니다.
점심 시간도 아닌데 손님들이 가득 차있네요.
다음에 마님과 먹어야 겠습니다..
유혹을 뿌리치고 통과했습니다.
드디어 목적지 원당동 성당입니다.
계산동 성당을 출발한지 꼭 3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성모님과 인사하고
성당에 들어가 예수님과 인사하고
잠시 쿨과 커피 한 잔 마신 후 돌아섰습니다.
완정역까지 가서 지하철을 타려고 또 걷는데
웅장한 성당 건물이 보입니다.
.
이 부근에 성당이 있네..
그렇다면 마전동 성당인 것 같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꼭 들려봐야 하겠습니다.
완정역에서 3량짜리 인천지하철 2호선을 타고
경인 전철 주안역, 서해선 소사역, 신천역을 거쳐
집에 도착했습니다.
ㅎㅎ
이제 다시 월요일이 되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터로 떠났겠지요.
빡빡한 전쟁터 같은 일터로 말입니다.
일터에서 우리는 끊임없는 경쟁을 강요 받습니다.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 편안해져야 할 텐데,
오히려 더 팍팍해져 가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것은 자꾸 우리의 시선이 주변 사람들에게
가기 때문이라고 어느 사회학자는 말하더군요.
나의 삶을 이웃과 비교하고,
내 삶 안에서의 옳고 그름도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참된 판단과 참된 성장은
하느님의 음성을 올바로 듣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주변을 기웃거려
내 시선을 방해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하느님께 시선을 고정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아브람은 고향과 친족을 버리고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여행을 떠납니다.
그의 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러 가기 위한 것이 아니고,
무언가를 잊어버리려고 떠나는 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들려주신 하느님의 명령,
즉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떠나는 것입니다.
왜 가야 합니까?
어디로 가야 합니까?
얼마만큼 가야 합니까?
궁금할 텐데 묻지도 않고 머뭇거리지도 않고
바로 짐을 꾸려 떠납니다.
아브라함처럼 내가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그 안에서 내 삶의 방향을 제대로 확립할 때,
그러면 비로소 경쟁도 건강해지겠지요.
내 안에, 하느님이 원하시는 쪽으로
조금 더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좀 더 최선을 다하도록
나를 자극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울러 상대방의 성장도 축하해 줄 것이고요.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경쟁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나의 성장을 멈추게 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비하나 비난으로 이어집니다.
하느님 앞에 올바로 서면,
내 눈 속의 들보는 저절로 보이고,
또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
며칠 전에 알려드렸었는데..
허홍 신부님의 부친이신 허원 미카엘 형제님은
아직 입원 중이십니다.
면회가 일체 허락되지 않아서
위중하신 것은 아닌지, 차도는 있으신지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쾌유를 위한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기도 많이 드려주세요.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혹시 실명을 밝히고
이곳에 기도를 부탁하고 싶으신 분이 계실까요?
계시다면 연락 주십시오.
카톡도, 전화도, 다 좋습니다.
성명, 세례명, 본당명, 연세 정도는 꼭 밝혀주시고
현 상황에 어떠신지도 알려주시면
저와 아침을 함께 여는 분들과 더불어
기도 드리겠습니다.
이번 주는 궂은 날씨가 많을 거라는 예보이지만
마음만은 밝은 한 주간 되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