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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06월17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6. 17. 00:53

오늘의 묵상(2021년06월17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이 그림 다 아시죠?

예 그렇습니다.

밀레의 만종.

 

만종..

가톨릭 신자들은 삼종기도라고 해서

하루에 세 번 종소리에 맞추어 기도를 합니다.

 

성모찬송 기도입니다.

아침 6시에,  12시에 오후 6시에..

이중 저녁에 드리는 삼종기도를 

한자로 써어 만종이라 주릅니다.

 

개신교 신자들이 천주교 신자들을 깔보며

하는 말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천주교 신자들은 성경을 몰라” 이고

또 하나는 “천주교 신자들은 기도할 줄 몰라.

기도서를 들고 다니며 읽을 줄만 알고

자유기도는 못해.”

 

그렇군요.

한편으로는 좋은 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면 맞는 말이기도 하거든요.

 

개인적으로 해명을 하고 싶지만

너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오늘은 기도에 대해서만

간단히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너에게 응답하겠다.”

 

 “나를 불러라. 그러면 내가 너에게 대답해 주고,

네가 몰랐던 큰일과 숨겨진 일들을 너에게 알려 주겠다.”

 

위의 두 문장에서 어떤 차이를 느끼십니까?

구약의 에레미아서 33장, 3절의 말씀인데

위의 것은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성경에,

아래의 것은 가톨릭이 사용하는 성경에

번역, 표현된 문장입니다.

 

개신교에 열심한 친구는 말하더군요.

이 성경 말씀 한 구절을 토대로

부르짖는 기도를 주로 하게 되고

이것을 ‘통성기도’라고 부른답니다.

가톨릭에서는 자유기도라고 부릅니다만.

 

 

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통성기도라…

 

통성기도(通聲祈禱)는 기독교에서 사용되는 

기도의 한 방식으로, 크게 목소리를 내어 

기도를 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개신교, 특히 한국의 개신교의

예배 및 집회에서 이루어지는 기도 양식으로

영어권에서는 이와 같은 통성기도를

한국식 기도 (Korean prayer)라 칭하기도 한다.

 

아 그렇군요.

개신교의 통성기도는 외국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기도였습니다.

 

문제는 이 통성기도를 어떻게 하는가에

있지 않을까요?

이 기도의 문제는 부르짖기만 하지

정작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들으려는 기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가톨릭 교우들도

기도문에만 의지하는 염경기도 뿐만 아니라

주님께 마음을 열어 놓고

조용히 말씀을 드리고 듣는 자유기도를

자주 바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모든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의 존재와

그 권능을 인정하는 일이면서,

하느님께서 내 생명의 주님이심을

고백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구태여 기도를 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성경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할 때에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주님의 기도가 당시 사람들의 기도와 다른 점이

첫 줄에서부터 드러나는데,

그것은 자녀로서 아버지께 바치는

기도라는 사실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하느님을 부르는 것일 뿐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의, 우리의 아버지 이시다

라는 신앙 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라고 부르셨는데, 그 말은 하느님께서

육으로 맺어진 친아버지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그 호칭 자체를

신성 모독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통하여

우리 모두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자녀들임을 깨우쳐 주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의 기도가

완벽한 기도이면서 동시에

우리 기도의 본보기요 모범임을 발견합니다.

 

주님의 기도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기도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 안에서 드려집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감히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그래서 우리가 청하는 것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예수님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주님의 기도에 이어

곧바로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라는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마다,

내 안에서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드러나실 수 있기를, 그

리고 하느님 나라가 오게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우리가 다른 형제를 용서해야만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신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오늘 주님의 기도를 요약해 보겠습니다.

주님의 기도에는 일곱 가지 청원이 들어 있습니다.

하느님의 이름,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의 뜻 등

하느님에 관한 세 가지 청원이 있고

우리의 빵, 우리의 죄, 우리의 유혹, 우리의 악 등

우리 삶에 관한 네 가지 청원이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의 다스림 아래에서

우리의 삶을 잘 꾸려가도록

해 주시기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아멘.

 

 

어제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시흥시 공설묘원의 하늘은 너무도 맑았습니다.

마치 어릴 적에 보던 가을 하늘 같은 느낌..

 

남편, 아빠의 삼우제를 지내러 온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도 좋아 보였습니다.

 

자녀들에게 세 가지를 부탁했습니다.

첫째, 너희는 돌아가신 아빠를 용서하고 사랑해라.

둘째, 아빠의 마음이 되어 엄마를 잘 모셔라.

그리고 남매들끼리 우애 좋게 지내라

셋째, 하느님과 화해해라.

하느님 안에서 기도하고 의탁해라.

 

따가운 햇살이 힘들었는데

기도를 마치자 너무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땀을 날려주기에 마치 선종한 영혼이

제게 고맙다.. 는 말은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세상을 떠는 모든 영혼이

주님을 뵙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오늘 특별히 기억해주십사.. 하는 분이 있습니다.

 

재개 많은 분들이 기도를 부탁하셨는데

한 번에 일일이 호명을 하기는 힘들어서

차례 차례 알려드릴까 합니다.

 

오늘은 허홍 신부님의 부친

허원 미카엘 형제님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척추염 수술을 받으시고

입원 중이신데 매우 안 좋으신 것 같습니다.

 

아직 젊으시고 평생 사제를 키우는

희망 하나로 살아오신 분입니다.

 

주님 허원 미카엘 형제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건강을 허락하시고 주님께 찬미의 기도를 드리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