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2021년05월27일)
오늘의 묵상(2021년05월27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남들이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는데도
바르티매오는 왜 소리를 질렀을까요?
예수님께서 예리코를 떠나실 때
제자들과 많은 군중이 뒤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들 가운데에서도 적지 않은 이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 메시아시라고
믿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바르티매오를 꾸짖고,
바르티매오는 저지를 당하면서도
더욱 큰 소리로 부르짖었을까요?
다른 이들은 앞을 볼 수 있었는데
바르티매오는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청하는 것을 보면 그는 태생 소경이 아니라
지니고 있던 시력을 잃어버린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에게는 다 있지만
자신에게는 지극히 중요한 무엇인가가
결핍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다른 이들도 서로 다른 동기로
그분을 열심히 따르고 추종하였겠지만
그는 예수님이야말로 자신의 결정적인 장애와
간절한 열망을 반드시 채워 주실 분이시라고
확신하였을 것입니다.
바르티매오에게는 이렇게
예수님의 도움이 아주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예리코를 떠나가시는 예수님을
결코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앞을 못 보는 그가 예수님을
찾아가기도 힘들었을 텐데,
마침 자기 앞을 지나가신다니
당장 그분을 꼭 붙잡아야 했을 것입니다.
요한 묵시록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너는 네가) 비참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것을 깨닫지 못한다”
(묵시 3,17).
내가 가난하고 눈멀었음을 깨달을 때에야,
절망에 빠지고 사랑하는 이와 이별을 마주할 때처럼
세상에 혼자 남은 듯한 고통을 당할 때에야
비로소 바르티매오처럼 주님을 믿고
구원을 체험하고 그분을 따라 나서게 될 것입니다.
바르티매오는 길가에서 구걸하던 걸인이었지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 간청하여 자기 소원을 이루자
그는 곧바로 감사드리면서
그분께 충성하였습니다.
감사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감사는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해 줍니다.
감사 드리는 것이 인간 사회에서도 미덕이라면
하느님께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바르티매오가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을
말리던 사람들은 이른바 볼 수 있다고 자부하던
예수님의 측근들이었습니다.
우리도 혹시 다른 사람이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메어지고 먹먹해지는...
머리가 지우개로 지우 듯 하애져
단편적인 단어와 단어만 떠 오를 뿐
문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그런 기분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그래서 그런 상황을 이해하실 수 있으십니까?
지금 제가 꼭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는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그저 저와 함께 기도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수난과 부활하심으로
사탄과 죄악과 질병과 죽음을
완전히 이기시고 승리하셨습니다.
비오니, 성령의 도우심으로
사랑하는 우리 이웃 교우들의 병을
고치시고, 강건하게 하시어
마음과 몸의 모든 고통과 질병을 없애시며,
모든 죄를 용서하시어
주님을 진심으로 섬기게 하소서.
아멘.
구원의 하느님,
주께서는 우리를 축복하시고 이 세상에 보내시며
구원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비오니, 이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이웃에게
성령의 은혜를 베푸시어,
몸의 고통을 이기고 영혼의 평안을 얻어
마침내 주께서 약속하신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자비로우신 하느님,
주께서는 우리 인생들이 고통 받고
슬픔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시고,
몸소 우리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시며,
우리를 건지시고 구원하십니다.
간절히 기도하오니,
이제 슬픔에 젖은 주님의 자녀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크신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그의 영혼에 인내심과 굳센 믿음을 더하시고,
주님의 선하심을 깊이 깨달아 위로 받게 하시며,
주님의 자애로운 얼굴을 보여주시어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