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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05월23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5. 23. 00:50

오늘의 묵상(2021년05월23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알렐루야, 알렐루야.

성령강림 대축일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실까?

성령강림의 궁극적 의미는 무엇일까요?

 

고등학생 우리 성당 옆에는

개신교 교회가 있었습니다.

어느 복사단 회합이 있었고

회합이 끝난 우리가 개신교회 앞을 지날

안에서 무척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무척 많고 분주해 보였습니다.

 

교회 출입문 위를 보니

무슨 부흥회라고 크게 써있고

여러 분의 목사님들이 강사로 출연하는 등

며칠 간 진행하는  행사더군요.

 

입구에는 빵과 음료수도 많이 쌓여 있었는데

어느 아저씨가 들어와서 빵을 먹고 가라고 해서

 

부흥회가 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배도 고프고 식욕이 왕성한 시절이라

호기심에 가득했던 우리는

빵을 하나씩 얻어 들고

교회 안에 들어가 구경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소리를 지르고

우는 사람, 하늘로 손을 뻗고 펄펄 뛰는 사람,

그러다가 우리 또래의 남자애가

입에 거품을 물고 소리로

이상한 말로 소리쳐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우리를 들어오게 사람이

저게 방언을 하는 거다.

성령이 내려오셔서 하늘 나라의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가톨릭은 성령이라 하지 않고

성신이라고 했기에

성령이 무언지도 모르고

그저 무섭고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톨릭에서 성신 대신 성령으로

바꾸어 호칭하기 시작했을

장면이 떠올라 굉장히 거부감이 들었던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성령을 받으면, 미친 사람처럼

방언이라고 하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괴상한 소리를 치고 그러는 것일까,

아니었습니다. ㅎㅎ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느낀 것은

성령의 은혜는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령의 생명력이 주는 가장

선물은 평화라는 것입니다.

 

오순절이 되었을 ,

거센 바람처럼 성령께서 오셨습니다.

그래서 불꽃처럼 우리를 타오르게 하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확실하게

증명할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제자들에게 보내 주신 성령께서는,

흩어진 백성들을 모으시고

그들이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를 세우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제도와 율법에 기초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의 영을 불어넣으시어

새로운 생명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두려움에 갇혀 있던 제자들을

세상으로 뛰쳐나가게 하시고,

교회에 필요한 은총을 베푸시어

교회가 세상 안에서 활짝 꽃피게 하십니다.

 

세상에 예수님의 부활을 알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할 있도록

언어의 은사를 주시고,

(제가 구경한 방언이란 언어가 아니라

듣는 이 각자가 알아들을 수 있는

별별 지방의 언어를 할 수 있는)

어떤 박해나 죽음까지도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도들과 순교자들,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분의 증인이 되어

그들이 보고 전해 들은 것을

세상에 선포할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성령으로부터 생명력을 받아

오늘도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성령의 생명력이 주는

가장 선물은 평화입니다.

 

싸우지 않고 전쟁을 치르지 않는

소극적 의미의 평화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기쁨과 사랑을 세상에 전하고,

세상에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모든 죄를

하느님의 이름으로 용서하는,

화해와 일치의 평화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정말 성녀 같고 성인 같은 교우,

더구나 자기보다 남을 생각하고

언제나 봉사하고

그래서 그분들의 모습을 때마다

저절로 미소가 배어 나오게 하는 분들,

그분들만큼은 주님께서 고통을 거두시어

그분들이 하던 모습 그대로

하게 하실 없을까

 

성부께 제게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기도하신 성자 예수님.

당신이 느꼈던 고통이 얼마나 크셨습니까?

하오니 부디 덜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