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 공지

오늘의 묵상(2021년05월16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5. 15. 21:44

오늘의 묵상(2021년05월16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제1독서 사도행전의 시작에서는

예수님의 승천을 정말 중계방송을 하듯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

 

갑자기 아폴로 11호 생각이 납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저와 비슷한 연배라면 기억이 나실 거에요.

 

1969년도이니까 제가 고딩 시절입니다.

그때 닐 암스트롱과 올드린을 태운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을 했습니다.

인류의 쾌거라고 해서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어

그날 성당 학생들은 야유회를 갔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잘 나네요.

 

그 때 아폴로 11호의 선장이던 콜린즈는

모선을 지키느라 달에 내리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지 못했었는데

이후의 삶은 그들 중 가장 인간적으로

성실하고 평온하게 살았고

지난 달인가요?

선종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 우리 동네 버스 정류소 앞에

동네 친구 집이 있었는데

구멍가게를 했었습니다.

한창 많이 먹을 때 아니겠어요?

방과 후에는 학교 친구들이 노상 북적거리고

삼립식품의 단팥빵, 크림빵을 몇 개씩 먹고

물론 겨울에는 호빵도 먹어댔지요.

 

그런데 그 가게 주인인 친구의 어머니는

열심한 여호와 증인 신자였습니다.

친구는 늘 엄마의 숙제를 해야 했는데

꺠어라, 파수대 이런 간행물을 보고

 문제를 푸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여호와의 증인이 순 엉터리구나..

하고 느낀 것은 그 문제집을 보면서였습니다.

 

우주는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인간을 절대로 지구를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이 달에 내릴 수는 없다.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에 그들의 주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갑자기 이야기가 엉뚱하게 번졌는데

요즈음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승천 모습을

구름 사이로 가려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늘로 오르셨다…

고 설명하면 한 사람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주에 레지오 주회 훈화 때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 하늘이란

눈에 보이는 높고 푸른 하늘이 모두였을 터이고

다른 차원의 천국이란 말도 안 되는..

그러므로 예수님은 하늘로 오르시는 모습을

필연적으로 보여주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각설하고…  ㅎㅎ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사명을 다 마치시고,

하느님과 일치하셨다는 뜻이 아닐까요?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라고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어쨌든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오르셨기에

이제는 인간의 모습을 띠고 계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제1독서처럼

눈에 보이는 예수님을 찾지 않아야 합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예수님께서는 이제는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는 하느님으로서

우리 곁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주님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어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이 심화되고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13층 아파트가 폭삭 내려 앉으며

어린이를 비롯한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고 합니다.

 

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정인이..

정인이의 양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 되었고..

 

이렇게 세상은 선과 악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생명과 사랑의 문화를 창조해 나가려는

노력이 있는가 하면,

끝없이 세상을 타락시켜 나가는

악의 세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을 맞은 우리의 사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먼저 우리 스스로 예수님과 일치하여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생명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와

악에서 흘러나오는 악취를

제대로 판별하게 해 주는

가치관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부활기간도 한 주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부활기간을 잘 마무리 하셔서

늘 그리스도를 닮아

고통 중에 있는 이웃을 위해

마음을 나누는 성교회의 일원으로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 참..

어제 인천 공원에 핀 꽃들을 보며

5월이 가기 전에, 또는 가까운 날에

건강이 안 좋은 분을 모시고

소풍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이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