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06월12일 금요일 : 미사 -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오늘 전례 입당송 시편 27(26),1-2 본기도 하느님, 하느님은 모든 선의 근원이시니 성령께서 이끄시어 저희가 바르게 생각하고 옳은 일을 실천하도록 도와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주님께서는 엘리야에게, 하자엘과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임금으로 세우고,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뒤를 이를 예언자로 세우라고 하신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라고 하신다.
제1독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9 있는 동굴에 이르러 그곳에서 밤을 지내는데, 주님의 말씀이 그에게 내렸다. 주님께서 11 말씀하셨다.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바로 그때에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할퀴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부수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뒤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16 님시의 손자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워라. 그리고 아벨 므홀라 출신 사팟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네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워라.” 화답송 시편 27(26),7-8ㄱㄴ.8ㄷ-9.13-14(◎ 8ㄷ 참조) 복음환호송 필리 2,15.16 참조 복음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간음한 것이다.>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를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저희가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18(17),3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 병을 고쳐 주시는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저희를 온갖 죄악에서 자비로이 지켜 주시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를 위축시키는 듯합니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이성을 보며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오늘날은 이런 생각이 극단적으로 치우쳐서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성에게 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그렇게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의 핵심은 “음욕을 품고”라는 표현입니다. 또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음욕이 아니라 ‘사랑’을 품고 이성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품고 바라보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에 담겨 있는 고민, 어려움, 슬픔, 아픔, 어둠에도 시선을 두는 것입니다. 음욕을 품고 바라보는 것은 그 사람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사랑을 품고 바라보는 것은 그 사람이 더욱 그 사람답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음욕을 품고 누군가를 바라본다면 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품고 바라보면 그를 향한 음욕이 그의 삶을 무너지게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어떠한 생각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저 하느님만을 직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웃들을 관상합시다. 사랑의 눈길로 그 사람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바라봅시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