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4월26일 주일 : 미사 - 부활 제3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부활 제3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나그넷길을 걷는 교회를 불러 오늘 파스카를 경축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성령의 힘으로 성찬의 신비를 거행하면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 뵙게 하시며, 마음을 열어 성경의 진리를 깨닫고 빵을 나눌 때 그리스도를 알아 뵙도록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입당송 시편 66(65),1-2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오순절에 베드로 사도는 유다인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여러분이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못 박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이라고 소리 높여 말한다. (제2독서) 베드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 때에 나타나셨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어, 여러분의 믿음과 희망이 하느님을 향하게 해 주셨다고 한다. (복음) 예수님의 제자 두 사람이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함께 걸으시며,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영광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신다. 식탁에서 빵을 떼어 주실 때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본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14.22ㄴ-33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 목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유다인들과 모든 예루살렘 주민 여러분, 여러분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내 말을 귀담아들으십시오. 23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계획과 예지에 따라 여러분에게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24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25 그래서 다윗이 그분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내 앞에 모시어, 그분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26 그러기에 내 마음은 기뻐하고 내 혀는 즐거워하였다. 내 육신마저 희망 속에 살리라. 27 당신께서 제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거룩한 이에게 죽음의 나라를 아니 보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28 당신은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쳐 주신 분, 당신 면전에서 저를 기쁨으로 가득 채우실 것입니다.’ 30 그는 예언자였고, 또 자기 몸의 소생 가운데에서 한 사람을 자기 왕좌에 앉혀 주시겠다고 하느님께서 맹세하신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31 그래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견하며 ‘그분은 저승에 버려지지 않으시고, 그분의 육신은 죽음의 나라를 보지 않았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32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33 하느님의 오른쪽으로 들어 올려지신 그분께서는 약속된 성령을 아버지에게서 받으신 다음,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는 것처럼 그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6(15),1-2ㄱ과 5.7-8.9-10.11(◎ 11ㄱ 참조)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1,17-21 17 여러분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각자의 행실대로 심판하시는 분을 아버지라 부르고 있으니, 나그네살이를 하는 동안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지내십시오. 18 여러분도 알다시피, 여러분은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헛된 생활 방식에서 해방되었는데, 은이나 금처럼 없어질 물건으로 그리된 것이 아니라, 19 흠 없고
티 없는 어린양 같으신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로 그리된 것입니다. 21 여러분은 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영광을 주시어, 여러분의 믿음과 희망이 하느님을 향하게 해 주셨습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환호송 루카 24,32
참조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3-35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지향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에게
이토록 큰 기쁨의 원천을 마련해 주셨으니 기쁨에 가득 찬 교회가 드리는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영원한 즐거움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영성체송 루카 24,35
참조 영성체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후 기도 주님, 파스카
신비로 새롭게 하신 주님의 백성을 인자로이 굽어보시어 저희가 육신의 부활로 불멸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는 유다인들이 봄 추수를 감사하며 하느님의 율법 수여를 기념하는 오순절에, 약속된 성령을 받은 직후 베드로 사도가 행한 첫 설교입니다. 베드로는 이 설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신앙을 요약합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보내신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지만 다시 살아나시어 죽음의 힘으로부터 벗어나 영광스럽게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이들에게 약속된 성령을 부어 주셨음을 담대히 선포합니다. 사실상 파스카의 첫 외침인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베드로)에게 나타나셨다.”는 이야기를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과 함께 공유하였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엠마오로 가던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비로소 알아보게
되어 그들 마음이 타오르는 체험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영광을 주시어, 여러분의
믿음과 희망이 하느님을 향하게 해 주셨습니다.”
지금 이 부활 시기만이 아니라 우리 일생 전체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담대하게 이야기해야 할 이유를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찾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