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03월29일 주일 : 미사 - 사순 제5주일
오늘 전례
주교회의의 판단에 따라, 이 주일부터 성당에 있는 십자가와 성화상들을 가리는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 * 십자가는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거행을 마칠 때까지 가려 둔다. 성화상들은 파스카 성야 예식을 시작할 때까지 가려
둔다.
이 수련식에서는 고유 기도문과 고유 전구를 사용한다. 입당송 시편 43(42),1-2 참조 말씀의 초대 에제키엘 예언자는 당신 백성을 무덤에서 끌어내어 이스라엘 땅으로 데려가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전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몸은 비록 죄 때문에 죽은 것이 되지만, 의로움 때문에 성령께서 여러분의 생명이 되어 주신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친구이며 마르타와 마리아의 오빠인 라자로를 무덤에서 일으키시어 유다인들이 믿게 하신다(복음).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7,12ㄹ-14 13 내 백성아, 내가 이렇게 너희 무덤을 열고, 그 무덤에서 너희를 끌어 올리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4 내가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린 다음, 너희 땅으로 데려다 놓겠다. 그제야
너희는, 나 주님은 말하고 그대로 실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이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8-11 8 육 안에 있는 자들은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 9 그러나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여러분은 육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게 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을 모시고 있지 않으면, 그는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10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몸은 비록 죄 때문에 죽은 것이 되지만, 의로움 때문에 성령께서 여러분의 생명이 되어 주십니다. 11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는 당신의 영을 통하여 여러분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 어떤 이가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와 그 언니 마르타가 사는 베타니아 마을의 라자로였다. 2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아 드린 여자인데, 그의 오빠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리아와 그 언니 마르타가 3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님께서 그 말을 듣고 이르셨다. “그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 병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7 예수님께서는 그런 뒤에야 제자들에게, “다시 유다로 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낮은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어디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10 그러나 밤에 걸어 다니면 그 사람 안에 빛이 없으므로 걸려 넘어진다.” 11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이어서, “우리의 친구 라자로가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13 예수님께서는
라자로가 죽었다고 하셨는데, 제자들은 그냥 잠을 잔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15 내가 거기에 없었으므로 너희가 믿게 될 터이니, 나는 너희
때문에 기쁘다. 이제 라자로에게 가자.” 18 베타니아는 예루살렘에서 열다섯 스타디온쯤 되는 가까운 곳이어서, 19 많은 유다인이 마르타와 마리아를 그 오빠 일 때문에 위로하러 와 있었다. 21 마르타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24 마르타가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였다. 26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29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얼른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30 예수님께서는 마을로 들어가지 않으시고, 마르타가 당신을 맞으러 나왔던 곳에 그냥 계셨다. 31 마리아와
함께 집에 있으면서 그를 위로하던 유다인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그를 따라갔다. 무덤에 가서 울려는 줄 알았던 것이다. 35 예수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36 그러자 유다인들이 “보시오, 저분이 라자로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하고 말하였다.37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몇은,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저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해 주실 수는 없었는가?” 하였다. 38 예수님께서는 다시 속이 북받치시어 무덤으로 가셨다. 무덤은 동굴인데 그 입구에 돌이 놓여 있었다. 39 예수님께서 “돌을 치워라.” 하시니, 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타가 “주님,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냄새가 납니다.” 하였다. 41 그러자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제 말씀을 들어 주셨으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42 아버지께서 언제나 제 말씀을 들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여기 둘러선 군중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43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라자로와 마리아와 마르타. 예수님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던 이들입니다. 라자로가 병으로 고생할 때에 그 소식을 예수님께 알립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와 더불어 라자로 남매는 특별한 인물로 표현됩니다. 오늘 복음은 죽은 라자로를 살리신 예수님을 보여 줍니다. 이는 요한 복음의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표징으로, 예수님의 말씀은 부활의 의미를 미리 알려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표현은 라자로의 죽음을 확증하여 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라자로를 다시 살리십니다. 복음은 이 표징을 통하여 많은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이 표징은 종교 지도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죽이고자 마음먹는 계기도 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나타내는 예수님의 말씀은 모든 신앙인에게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을 주는 것이며 우리에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암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분으로 생명 그 자체이신 분이십니다. 그것을 보여 주는 사건이 라자로의 소생입니다. 그리고 다시 우리를 향하여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이처럼 요한 복음은 우리에게 믿음을 가지도록 요청하면서
질문에 답하도록 초대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